'인천시장 후보 출판기념회 참석하면 5만원'…선관위 조사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의 한 개인택시조합이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후보의 출판기념회 참석을 독려하는 내용의 문자를 일부 조합원에게 보내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13일 인천시선관위에 따르면 인천의 한 개인택시조합원은 ‘조합 총무과에서 특정 인천시장 후보의 출판기념회 참석을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를 조합 임원진에게 발송했다’고 최근 시 선관위에 고발했다.

 

출판기념회 당일에 발송된 문자 메시지에는 ‘A후보 출판기념회 이사·대의원 참석자 회신 주시기 바랍니다. 출장비 5만원’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조합원은 선관위에 낸 진정서에서 “문자를 받은 임원진 38명 중 조합 대의원과 이사 25명이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며 “조합 대표는 조합비 50만원을 출판기념회에 내고 책 33권을 받아 조합원들에게 나눠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합 회비는 전체 조합원 자산이어서 임의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조합원 수천 명의 대표가 특정 정당을 지지해서도 안 된다”고 조사를 촉구했다.

 

이 조합 집행부 관계자는 “조합 차원에서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며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사실도 전혀 몰랐다”며 “출장비는 참가를 독려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기념회에 참석하는 조합원이 그동안 일을 못하기 때문에 주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선관위는 해당 조합에서 이러한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사실을 확인하고 조합관계자들을 불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시 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이유와 정황을 조사하는 단계”라며 “사안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따지겠다”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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