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2년차를 맞아 ‘탈꼴찌’를 선언한 kt wiz의 김진욱(58) 감독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선발진을 거의 확정한 가운데, 남은 불펜 투수들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첫 시범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진욱 감독은 “선발진에 라이언 피어밴드, 더스틴 니퍼트 두 외국인 투수와 고영표, 주권까지 4선발을 확정했고, 5선발은 베테랑 좌완 금민철을 염두해 두고 있다”며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불펜 자리를 놓고 남은 투수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kt의 투수진 전력이 지난해에 비해 두터워졌다고 밝힌 김진욱 감독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합류한 금민철, 김용주에 사이드암 고창성까지 가세하면서 전체적인 투수진의 무게감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롱릴리프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류희운과 김용주, 김사율, 이종혁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미국 스프링캠프와 평가전을 거치면서 류희운, 김용주, 김사율, 이종혁 네 투수가 계속 좋아져서 놀랐다”면서 “이들은 유사시 선발 자원이지만 일단은 시범경기를 통해 롱릴리프로 경쟁을 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특급 신인’ 강백호에 대해선 현 시점에서 투ㆍ타 겸업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캠프 때 강백호에게 투수로 뛰어보고 싶냐고 물어본적이 있다고 털어놓은 뒤 “그러자 백호가 외야수로서 부족한 수비를 보완하는 데만 집중하겠다며 아직 공을 던질 마음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면서 “조금이라도 애매했으면 던져보게 하려고 했는데, 치는 것을 보니 투수를 보게 할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외야수 강백호는 지난 스프링캠프 평가전 8경기에 타자로만 나서 타율 0.276, 홈런 2개를 때리며 ‘거포 본능’을 뽐냈다.
김 감독은 “백호는 올 시즌 타자로 나선다. 7~8번 타순에 놓고 시즌을 치를 생각”이라며 “이제 처음부터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달렸지만 백호는 타고난 것이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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