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쉼표찾기] 그때 그 시절 속으로… 각광받는‘컬러링북’

색칠에 빠진 어른들 추억의 힐링 삼매경

어릴 적 누구나 색연필로 색칠공부를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꽃, 나무, 나비 등 단순한 그림부터 인기 있는 만화 캐릭터까지 다양한 그림을 담은 색칠공부책이 인기였다.

 

최근 캘리그라피나 프랑스 자수 등 손으로 하는 취미활동이 각광받고 있다. 손을 단순한 방법으로 움직이는 동안 머리는 쉴 수 있는 ‘힐링활동’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중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색칠공부책은 ‘컬러링북’으로 불리며 취미의 한 장르로 재탄생했다.

 

영국, 미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어른들을 위한 컬러링 북’ 으로 열풍을 일으킨 <비밀의 정원>이 국내에서도 출간돼 큰 관심을 모았다.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컬러링북들이 속속이 출간돼 취향에 맞는 색칠공부책을 구할 수 있다. 색칠공부를 하는 성인이 증가한 만큼, 컬러링북 주제도 다양하다.

 

<점잇기&컬러링북>(영진닷컴 刊)은 1천개 점을 순서대로 이을 수 있는 도안을 제공한다. 도안대로 점을 이으면 예술 작품이 완성된다. 여기에 색을 칠하는 쏠쏠한 재미도 있다. 어른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취미활동을 돕는다는 취지다. ‘도시편’은 인기 도시 풍경과 건축물을 도안으로 제공하고 나라별 여행 팁과 정보를 함께 담았다.

 

어릴 적 여자아이들이 많이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인 패션 스티커에서 착안한 컬러링북도 있다. 패션코디 컬러링북들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패션 코디 디자인을 제공한다. 인기 여배우를 떠올릴 만한 코디도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해리포터나 피터래빗, 인기 웹툰 등 대중적인 컬러링북도 있다. 평소 잘 아는 캐릭터에 원하는 색을 입혀볼 수 있어 새로운 느낌을 준다.

 

좀더 예술적인 느낌을 원하는 마니아를 위한 컬러링북도 나오고 있다. 식물을 주제로 한 ‘보태니컬 아트’ 컬러링북이 그 예다. 꽃말을 더해 감성을 담기도 하고, 색을 사용하는 기초 채색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필요에 따라 색연필, 필통, 물감, 붓, 엽서 등이 포함된 세트가 있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 대학생 때부터 색칠공부를 취미로 했다는 윤혜경씨(27·여)는 “전에는 복잡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컬러링북을 칠했는데 차분해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이 든다”며 “데이트 때 남자친구와 같이 하기도 하고, 예쁜 색칠 도구를 모으는 재미도 있어 꾸준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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