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kt wiz의 ‘토종 에이스’로 혜성같이 등장했다가 지난해 선발자리 마저 내주며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우완 투수 주권(23)이 올 시즌 화려한 부활을 꿈꾼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에 꾸려진 kt의 2차 스프링캠프가 마무리를 앞둔 가운데, 주권은 지난달 1일부터 열린 1차 캠프 이후 고영표, 금민철, 류희운 등과 치열한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6시즌 팀 창단 후 최초 완봉승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6승 8패, 방어율 5.10)를 보낸 그는 지난해 2군과 불펜을 오가면서 5승 6패, 1세이브, 3홀드, 방어율 6.61로 오히려 성적이 퇴보했다.
주권은 지난해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 “작년에는 초반에 좋지 않았는데 재작년 이상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오히려 역효과가 난 것 같다”면서 “지난해 안좋았던 것을 열심히 보완하는 한편 다 잊고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캠프에 임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누구보다 올 겨울 개인훈련을 착실하게 준비해온 그는 캠프내내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주권은 “작년에 한 번 실패를 경험해봤으니 올해는 초반부터 정말 빡빡하게 준비했다. 비시즌에 쉴 때도 계속 야구장에 나가면서 몸을 잘 만들었고, 공도 계속 던졌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LA 2차 전지훈련에서도 평가전에 등판해 연일 호투를 벌이면서 고영표와 함께 선발 한 자리를 예약해 놓은 상태다. 주권은 지난 2일 마이너연합팀과의 연습경기에서 고영표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선보였고, 7일 NC전에서는 고영표와 자리를 바꿔 선발로 나서 4이닝 2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김진욱 감독은 “주권이 전에는 던지고 나서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던진 뒤의 피로한 몸 상태를 관리하는 법을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러나 근래들어 지난해에 비해 몸의 밸런스가 굉장히 좋아졌다. 완전히 달라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한 뒤 13일부터 시작될 시범경기에서 본격적인 실전 투구를 하게되는 주권은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부상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이 목표다. 꾸준히 경기에 나가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거라 믿는다”며 “선발 기회를 얻었다고 해서 더 잘보여야 한다는 부담은 갖지 않는다. 그냥 평소에 내가 하던대로 자신있게 던지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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