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배구’ 앞두고 5연패 부진에 빠진 현대건설…깊어가는 이도희 감독의 고민

▲ 도드람 V리그

2년 만의 ‘봄배구’를 앞두고 있는 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최근 속절없이 5연패 늪에 빠지면서 이도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18시즌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서 대전 KGC인삼공사에 풀세트 접전 끝 2대3으로 패하며 5연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서 베스트 멤버로 총력전을 벌였던 현대건설은 14승15패(승점45)로 5할 승률마저 무너졌다. 2라운드까지도 선두를 질주했던 현대건설이 부진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심각한 ‘전력 불균형’에 있다. 외국인 선수 엘리자베스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지난달 8일 새로 영입한 소냐는 낮은 득점력과 리시브에서도 약점을 드러내며 리그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이도희 감독은 어떻게든 소냐를 활용하기 위해 레프트와 라이트로 번갈아 기용하고 있으나,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양효진과 김세영 등 현대건설 센터진의 높이는 여전히 위력적이지만, 올해 주전 세터로 도약한 이다영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것도 걱정이다. 이다영은 무릎 부상으로 최근 2경기에 결장하다가 4일 홈 최종전에 선발로 복귀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무엇보다 플레이오프서 막강 전력의 ‘디펜딩챔피언’ 화성 IBK기업은행을 상대하려면 소냐가 IBK의 ‘주포’ 메디와의 화력 대결서 제몫을 해줘야 한다.

 

이 감독은 “소냐는 아포짓(라이트)으로 해결할 공격력이 아니다. 외국인의 역할이 너무 미흡한 상황”이라며 “레프트와 라이트로 번갈아 활용할 생각이다. 우리가 해볼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서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3위를 조기에 확정한 현대건설은 13일 인천 흥국생명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원정으로 치른 뒤 17일부터 IBK와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위기의 현대건설이 시즌 최종전서 ‘소냐 활용법’을 찾아 연패 흐름을 끊고 기분 좋게 봄배구를 준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광호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