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상황따라 요동 전국 표심 ‘바로미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 표심의 향방이 전국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선거 때마다 인천이 전국의 표심을 보여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인천 득표율은 41.20%로, 전국 득표율 41.08%와 0.12%p 차이밖에 나지 않았을 정도다.
이에 본보는 제19대 대통령선거,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인천에서 치러진 최근 3차례의 선거에서 나온 득표율 등을 토대로 지역 표심의 향방과 정당별 선거 전략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인천의 표심은 당시 정치적 상황 등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지역과 전통적으로 특정 정당의 지지도가 높은 지역으로 나뉘는 형국을 보인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대 대선의 인천 표심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41.20%,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20.91%,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23.65%,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6.54%, 정의당 심상정 후보 7.16% 등의 득표율로 나타났다.
군·구별로 남동구는 각 주요 후보별 득표율이 인천 전체 득표율과 1%p 미만의 차이를 보이며 인천과 전국의 표심을 대변했다. 다른 선거에서는 특정 정당에 치우치지 않는 표심을 보였던 곳이기도 하다. 6회 지방선거의 인천시장 선거에서 남동구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송영길 후보가 득표율 49.86%로, 48.11%를 득표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유정복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반면, 남동구청장 선거에서는 당시 새누리당 장석현 후보가 50.28%의 득표율로 야권연대(새정치민주연합·정의당)를 통해 나온 정의당 배진교 후보를 0.57%p 차이로 눌렀다.
계양구는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이 인천에서 가장 높은 43.35%를 기록할 만큼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대선을 제외한 최근 2차례의 선거에서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20대 총선에서는 2개의 선거구 모두 당시 민주당 유동수,송영길 후보가 국민의당 후보들이 나눠 가져간 표심에도 새누리당 후보들을 누르고 당선했다. 제6회 지방선거의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의 득표율이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의 득표율보다 12.01%p 앞섰고, 계양구청장 선거에서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박형우 후보가 새누리당 오성규 후보를 13.69%p의 득표율 차이로 꺾었다.
강화·옹진군은 19대 대선 당시 홍준표 후보가 각각 39.07%, 40.06%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였다. 이들 지역은 전통적으로 한국당 강세 지역이다. 20대 총선에서 강화군은 당시 새누리당 배준영 후보가 26.01%, 당선 이후 새누리당에 복당한 안상수 후보가 53.5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옹진군 역시 배 후보가 43.59%, 안 후보가 36.39%의 득표율을 보였다.
정가 관계자는 “인천은 토박이가 많지 않고 개발 여건 등에 당시 정치적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과 전통적으로 특정 정당의 지지도가 높은 지역이 상존한다”며 “인천은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만큼 각 정당의 지역별 표심 공략이 올해 지방선거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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