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군서중학교 학생들이 개학식날 등교거부 나선 이유…학급 배정에 불만

시흥교육지원청, 정왕中에 학군내 초과된 신입생 모두 배정
인원 적은 군서中 학부모들 “주먹구구식 행정… 오늘 시위”

시흥시 군서중학교 학부모들이 2018학년도 학급 배정에 반발하며 개학식 날(2일)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키로 결정했다.

 

1일 군서중학교 학부모대책위(위원장 임정옥)에 따르면 신입생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2일 입학식 대신 등교를 거부하고 군서중학교에서 시흥교육지원청까지 약 1㎞에 걸쳐 가두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시흥교육지원청이 올해 신입생 1개 학급을 배정하는 과정에서 불투명하고 소통 부재의 일방적인 행정절차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 군서중학교 학부모대책위의 등교거부 이유다.

 

현재 정왕1동, 정왕본동을 학군으로 정왕중, 시화중, 군서중 등 3개학교가 소재하고 있다. 신입생 지망을 받은 결과 정왕중 6개반에 21명이 초과됐으며, 시화중은 2개반 14명, 군서중은 1개반 18명이 각각 초과됐다. 이에 따라 시흥교육지원청은 이들 초과 인원을 정왕중학교에 모두 배정하고 1개 반을 늘려 총 7개 반으로 편성했다.

 

그러나 군서중학교 학부모들은 “초과 인원을 군서중학교로 배정해 2개 반으로 편성하는 것이 일반적 상식인데 교육청의 주먹구구식 밀어붙이는 행정능력에 분개한다”고 지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입학식을 맞이해야 할 군서중학교 학생들이 2일 수업 대신 등교거부로 맞선다는 것은 무척 가슴 아픈 일이지만 비현실적인 교육행정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호소했다.

 

임정옥 학부모대책위 위원장은 “군서중학교는 현재 미술혁신학교임에도 미술 교사도 없고 오케스트라팀이 있지만 이를 담당할 교사가 없는 상태에서 올해 한 학급만 편성하면 순환제 교사가 수업을 하게 돼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학생들의 등교거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특히 학부모들은 1개 학급 배정을 비롯해 학교 총량제, 군자2중의 조건부 승인, 다문화 특구지정 등 일련의 행정절차 등을 감안할 때 군서중학교의 폐교 수순밟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시흥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초과인원 53명을 정왕중에 모두 배정한 것은 정왕중에 지망한 학생들이 제일 많아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다”며 “학급수를 미리 결정해 놓고 수요자를 접수하는 게 아니라 지망을 받아 배정하고 다만 반 편성이 불가능한 초과 인원에 대해서는 학부모가 참여하는 입학추첨관리위원회에서 정왕중학교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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