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한땀 한땀’ 털실로 잇는 즐거움
최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핀란드 선수단의 뜨개질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대표팀의 공식 SNS에는 선수촌 숙소 내부에있는 털 뭉치, 코바늘, 뜨개질 조각 사진들이 심심치않게 올라왔고, 지난 10일 오전 열린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 예선 중계방송 도중 안티 코스키넨 코치가 뜨개질 하는 영상이 잡히기도 했다.
뜨개질은 선수단 심리상담사가 선수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뜨개질을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뜨개질은 실과 바늘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다. 결과물을 통해 만족감을 주기도 하지만, 뜨개질이라는 반복되는 행동을 통해 마음을 안정을 얻을 수 도 있다.
코바늘뜨개질도 그중 하나다. 코바늘과 실만 있으면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뜰 수 있고, 패션 소품이나 인테리어 소품으로 바로바로 활용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코바늘은 종류도 다양하다. 재료에 따라 대나무, 뿔, 금속제가 있고, 코의 크기와 굵기에 따라 극세용, 중세용, 평태용, 극태용으로 나뉘어 있다. 호수는 코 부분의 굵기를 나타내는데, 1/0∼8/0호까지 있으며 숫자가 클수록 굵다.
기본적인 방법으로는 사슬뜨기, 짧은뜨기, 긴뜨기, 긴긴뜨기가 있다. 사슬뜨기는 코바늘을 뜰 때 가장 기본인 사슬을 만드는 방법이다. 코바늘에 실을 둥글게 감은 후 코바늘 앞부분에 실을 걸어 둥근 코 사이로 빼내고, 실을 당겨 조이면 된다.
원하는 편물의 크기만큼 사슬을 만들어 나가면 된다. 짧은뜨기는 사슬뜨기로 코를 만든 후, 앞 단의 코(사슬)에 바늘을 통과시키는 방법이다. 통과시킨 바늘에 실을 걸어 코 사이로 빼내고, 그 상태에서 한 번 더 실을 걸어 바늘에 함께 걸려 있는 두 개의 코를 모두 통과 시키면 된다.
긴뜨기는 사슬뜨기로 코를 만든 후, 코바늘을 5번째 코에 찔러 넣는다. 바늘에 실을 걸어 코 사이로 빼고, 한 번 더 실을 걸어 두 개의 코 사이로 뺀다. 한 번 더 실을 걸어 두 개의 코 사이로 빼는 과정을 반복한다. 한 줄이 완성되면 편물을 돌려 반복한다.
긴기뜨기는 코바늘에 실을 두 번 감은 후 앞 단 코에 찔러 넣는다. 찔러 넣은 코바늘에 실을 걸어 빼내는 데, 이 때, 두 개 코의 높이로 뺀다. 실을 한 번 더 걸어 바늘에 걸려 있는 4개의 코 중 앞에 있는 2개의 코 사이로 실을 뺀다. 한 번 더 실을 걸어 바늘에 걸려 있는 3개의 코 중 앞 2개의 코 사이를 통과 시킨다. 한 번 더 바늘에 실을 걸어 걸려 있는 2개의 코 사이로 빼낸다.
기본적인 방법만 익힌다면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다. 코를 늘리는 요령에 따라 원, 삼각형, 사각형, 육각형, 팔각형 등으로 떠나갈 수 있다. 코바늘뜨기에서는 바늘 쥐는 법이 중요하다. 바늘은 코바늘의 끝에서 3~4 cm 떨어진 곳에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대고 반대쪽에 엄지를 대어 가볍게 쥔다. 가운뎃손가락은 바늘 끝 가까이에 가볍게 대고 조절하면서 뜬다.
코바늘뜨개질의 장점은 활용도다. 플라워 리스와 러너 등의 인테리어 소품부터 수세미, 블랭킷, 노트북 케이스, 카디건, 지갑, 가방, 인형, 장난감까지 만들수 있는 것만도 무궁무진하다. 여기에 같은 패턴이라도 색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고, 단순한 스티치로도 멋을 부릴 수 있다. 요즘에는 인터넷에 다양한 뜨개질 도안이나 동영상 등 자료들이 나와 있어 손쉽게 따라할 수 있다. 가까운 공방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원의 한 공방 대표는 “코바늘뜨개질은 다양한 색의 조합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면서 “정서 안정에도 큰 도움이 돼 취미생황로 그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태어날 아이나, 소중한 사람을 위한 선물로도 인기”라고 덧붙였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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