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대 총학생회 "성추행 의혹 교수 퇴출하라" 성명서 발표

문화예술계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원로 연출가인 오태석 서울예대 명예교수(78)가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예대 학생들은 성명서를 통해 오 교수의 해임과 퇴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예대 총학생회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오 교수의 교수직을 해임하고 학교로부터 퇴출하는 것은 물론 피해자들에 대한 공개 사과를 총장과 대학본부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힌데 이어 “연관된 인물들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고 다른 학생들에게 더는 피해가 없도록 빠른 후속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총학생회는 “학내에서 벌어진 성추행 등 강압적 일들에 대한 조사는 물론 진상 규명에 학생회는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 같은 행위가 발생하는 것을 더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교수의 성추행 의혹은 지난 18일 한 여성 연출가가 SNS를 통해 “2002년 서울예대 극작과에 입학했을 때 밥자리와 술자리에서 허벅지 등 내 신체를 만졌다. 연극 뒤풀이에서 주무르고 쓰다듬는 행위를 번갈아 했다”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해당 글에는 오 교수의 실명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서울예대’, ‘연극계 대가’, ‘극단을 운영하는 교수님’ 등의 내용으로 사실상 특정이 가능했다.

 

오 교수는 올해로 등단 51년을 맞은 원로 연출가로 1984년 극단 ‘목화레퍼터리컴퍼니’를 창단했다. 1995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예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정년퇴임 후 명예교수로 있다.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서 희곡 ‘웨딩드레스’가 당선된 이후 희곡 창작과 연출을 계속해 왔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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