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감 누가 뛰나?] 교육계 수장 잇단 비리… 이념대립 보단 청렴성 화두

보수진영 현재까지 고승의 ‘나홀로 출마의사’
윤석진·이재희·안경수·김영태 보수후보 거론
진보 촛불교육감 도성훈·임병구 2파전 확정
박융수 교육감권한대행 출마여부 선거판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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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13일 치러질 인천시교육감 선거의 최대 쟁점은 청렴이다.

 

2010년 처음으로 직선제로 전환된 시교육감 선거는 1·2차 선거 모두 실패작으로 평가된다. 민선 1기 나근형 전 교육감과 민선 2기 이청연 전 교육감이 모두 인사비리와 뇌물수수 등으로 처벌된 바 있어서다.

 

이 때문에 과거 보수와 진보 진영의 이념 간 대립이 두드러지던 선거전은 이제 청렴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쪽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일단 보수진영과 진보진영 모두 단일화를 위한 채비는 갖췄다.

 

당초 ‘바른교육감 추진단’과 ‘좋은 교육감 후보 추대 추진위원회’로 나뉘었던 보수진영은 최근 두 단체의 통합을 결정하고, ‘인천교육감 통합위원회’로 명칭을 정했다. 이들은 이달 말까지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 규칙을 정한 뒤 3월초에는 단일화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두 단체로 나뉘었던 보수진영이 끝내 통합을 결정한데는 지난 2014년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후보를 내지 못해 고배를 마신 기억 때문이다. 두 단체의 통합이 결정되긴 했지만 아직 후보자는 뚜렷한 윤곽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보수진영에서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는 고승의 덕신장학재단 이사장 뿐이다.

 

교육계에 따르면 현재 위원회는 윤석진 (사)인천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과 이재희 전 경인교대 총장, 고 이사장 등 3명을 유력 후보로 검토 중이다. 이 밖에도 안경수 전 인천대총장과 김영태 전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도 보수진영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 단일화 과정에 합류할지여부는 미지수다.

 

보수진영과 달리 진보진영은 일찍이 단일 기구를 출범하고 후보 선출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2018 인천 촛불교육감 추진위원회’는 지난 6일 단일후보 선출 과정에 참여할 후보자 등록을 모두 마감했다.

 

등록된 후보자는 도성훈 동암중 교장과 임병구 인천예고 교사 2명으로, 후보로 거론돼 온 김종욱 명신여고 교사의 경우 개인적인 사정으로 출마를 포기했다.

 

촛불교육감추진위는 후보 등록을 마친 두 사람을 대상으로 정책배심원단을 통한 정책검증과 시민참여단 투표, 여론조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촛불교육감 추진위의 다음달 9~11일 사이 단일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촛불교육감 추진위는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는 큰 무리 없이 일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현직에서 구속된 이청연 전 교육감 출마 당시 선거운동을 도왔던 단체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로 평가되고 있다.

 

촛불교육감으로 이름을 바꾸기는 했지만, 직전 교육감의 비리에 대한 책임론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박융수 교육감권한대행의 경우 아직까지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할 경우 출마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다.

 

교육계에서는 박 권한대행이 출마할 경우, 교육감 선거의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고교 무상급식 시행 과정에서 보여준 리더십과 이 전 교육감 구속 이후 청렴을 강조해온 정책들로 교육계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과거 교육부 등에서 근무했던 경력 덕분에 중앙정부와의 소통 역시 원활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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