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쇠화 우려에도 자신감 넘치는 kt 니퍼트 ‘니느님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kt wiz
▲ kt wiz

좌완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33)와 함께 올시즌 kt wiz의 새로운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더스틴 니퍼트(37)가 노쇠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연봉 총액 100만 달러에 kt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는 올 겨울 은퇴 위기까지 겪어야 했다.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리그 MVP와 투수부문 골든글러브를 석권했던 2016시즌 22승3패, 방어율 2.95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지난 시즌 14승8패, 방어율 4.06으로 성적이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이후 5경기서 25.1이닝 소화에 그치며 1승1패, 방어율 7.46으로 부진하자 ‘구위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두산에서만 7시즌을 뛰면서 94승43패, 방어율 3.48의 KBO리그 외국인 투수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니퍼트는 두산에서 은퇴하길 원했지만, 두산은 결국 그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타 팀의 러브콜이 없어 은퇴위기로 내몰린 그를 kt와 김진욱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낙점했다.

 

kt와 김진욱 감독은 그의 오랜 경험과 자기관리 능력을 믿고 있다. 김 감독은 신년결의식에서 오랜만에 재회한 니퍼트에 대해 “지난해 부진했어도 보여준 게 있다. 팀에 미치는 책임감이 강한 친구다. 자존심 하나만 갖고 있어도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줄 선수”라며 “피어밴드와 1~2선발 구분은 전혀 안 짓는다. 홈과 원정, 상대 매치업 등 비중들을 생각하는 게 먼저다. 로테이션 돌아가면 결국 의미는 없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실 지난해 니퍼트의 세부 기록을 살펴봐도 탈삼진(142개→161개)과 이닝(167.2이닝→179.2이닝), 퀄리티스타트(19차례→20차례) 모두 늘었고, 9이닝당 탈삼진도 7.62개에서 8.06으로 소폭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리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다가 타자 친화적인 케이티 위즈파크로 옮겨왔기 때문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걱정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반면, 니퍼트는 지난 시즌 ‘홈런 공장’이라 불리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승, 방어율 2.12로 기록이 제일 좋았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니퍼트는 미국 스프링캠프 출국 전 “숫자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작년에 나는 2016년보다 더 많은 퀄리티스타트, 이닝, 삼진을 기록했다. 안 좋은 시선으로 보자면 나는 나이가 들고 있는 선수지만 좋은 쪽으로도 충분히 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KBO 통산 100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 니퍼트가 자신의 호언장담을 실력으로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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