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좌완ㆍ사이드암 보강으로 불펜 재건 ‘신호탄’

▲ kt wiz

오프시즌 투ㆍ타에서 알찬 전력보강에 성공한 kt wiz가 불펜 투수진에서도 부족한 좌완과 사이드암 투수를 영입하고 본격적인 뒷문 강화에 나섰다.

 

취임 이후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김진욱 kt 감독은 지난 22일 열린 ‘2018 kt wiz 신년결의식’에서 5선발 정착과 함께 불펜강화를 화두로 던졌다. 이번 겨울 kt는 일찌감치 ‘거포 3루수’ 황재균을 영입한데 이어 KBO 역대 용병 최다승 투수인 니퍼트(94승)까지 데려오며 투ㆍ타 전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그러나 지난 시즌 kt의 문제는 비단 타선과 선발진에만 있지 않았다. kt는 지난해 불펜진 방어율이 5.86으로 리그 최하위에 그쳤고, 좌완과 사이드암 투수 기근에 시달렸다. 심재민과 홍성용 정도를 제외하면 마땅한 좌완 불펜이 없었던 데다 사이드암 투수 중에는 엄상백만이 제몫을 했다.

 

새 시즌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로 인해 시즌이 일찍 시작되면서 불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김진욱 감독은 신년결의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떻게든 5선발을 탄탄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 다음은 불펜 강화가 목표”라며 “몇몇 팀들이 내건 ‘시즌 초반 6선발’ 카드는 고려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선발투수들의 투구수를 조절하며 불펜 활용으로 시즌 초반 위기를 타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발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하기 힘든 시즌 초반에 불펜 투수들에게 많은 역할을 맡기겠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kt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조현우(전 롯데)와 금민철(전 넥센), 김용주(전 한화)를 영입하며 3장의 지명권을 모두 좌완 투수에 썼다. 이들은 선발과 불펜 모두를 오갈수 있는 자원이지만 김진욱 감독은 모두 불펜 자원으로 염두하고 있다.

 

여기에 kt는 지난 28일 국가대표 출신 사이드암 고창성까지 데려왔다. 2008년 두산에 입단한 고창성은 KBO리그 6시즌 통산 242경기 출장, 246.2이닝, 15승12패, 56홀드, 175탈삼진, 방어율 3.69를 기록한 베테랑 불펜투수다.

지난해 호주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뛰면서 건재함을 입증했기에 전성기 구위를 되찾는다면 kt의 불펜에 큰 보탬될 전망이다. 고창성은 29일 미국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내도록 노력하겠다. 팀에서 바라는 부분이 있을텐데 내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욱 감독도 고창성에 대해 “비록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우리팀에서는 해줄 수 있는 역할이 많을 것이다. 호주에서 던지는 영상을 봤는데 많이 좋아졌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 겨울 새롭게 kt 유니폼을 입은 조현우, 금민철, 김용주, 고창성이 ‘철벽 불펜’ 구축에 힘을 보탠다면 김진욱 감독이 추구하는 5선발 체제가 안정을 찾아 시즌 목표 달성이 수월할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