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색깔의 kt ‘안방마님’ 장성우ㆍ이해창…올해에도 주전 경쟁은 계속된다

▲ kt wiz 포수 장성우
▲ kt wiz 포수 장성우

지난해 프로야구 kt wiz의 안방을 나눠 책임졌던 포수 장성우(28)와 이해창(31)이 서로 다른 장점을 무기로 올해도 선의의 주전 경쟁을 펼칠 태세다.

 

kt는 2017시즌 장성우가 118경기에 출전했고, 이해창이 114경기에 나서면서 고정된 주전 포수없이 이른바 ‘투 포수 체제’로 운영됐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주전 장성우, 백업 이해창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장성우가 고질적인 허리부상에 시달렸고, 이해창이 공ㆍ수에서 급성장하면서 김진욱 감독은 상황에 따라 두 선수를 번갈아 기용했다.

 

지난 시즌 두 선수의 기록만 살펴봐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난형난제’다. 타격 성적만 놓고 보면 공격형 포수로 기대를 모았던 장성우보다 오히려 이해창이 우위에 있다. 장성우는 118경기에서 타율 0.231(294타수 68안타) 8홈런 46타점 28득점에 그쳤지만, 이해창은 1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254타수 69안타) 11홈런 44타점 33득점으로 자신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장성우는 팀이 필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리는 ‘해결사 능력’이 돋보였고, 이해창은 시즌 내내 기복 없는 타격을 자랑하며 생애 첫 올스타 선정의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장성우의 경우, SNS 파문이후 1년간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복귀 이후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한 것 만해도 인정받는 분위기다. 프로 10년차에 접어든 장성우는 안정적인 투수리드와 수비에서만큼은 이해창보다 우위에 있다. 반면 이해창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도루저지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kt wiz 포수 이해창
▲ kt wiz 포수 이해창
투수 리드에 있어서도 두 포수의 장점은 대조적이다. 이해창은 투수들의 마음을 어우르는 ‘엄마’ 같은 스타일이라면, 장성우는 공격적인 리드를 바탕으로 ‘아빠’같은 터프함을 선보였다. 실제로 잠수함 투수 고영표를 비롯해, 류희운, 정성곤 등 기복이 심한 젊은 투수들은 이해창이 포수로 출전한 경기에서 훨씬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이와 다르게 kt 투수진에서 힘 있는 구위를 자랑하는 엄상백, 심재민 등은 장성우와 배터리 호흡을 맞출 때 더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장성우는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의 전담포수로 나서 그를 지난시즌 방어율 1위에 올려놓았다.

 

다가오는 새 시즌에도 장성우와 이해창은 번갈아가며 포수마스크를 쓸 확률이 높다. 또한 허리가 좋지 않은 장성우가 지명타자로 출전할 경우, 자연스럽게 이해창이 포수로 출전하게 돼 두 선수가 선발 라인업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게 된다.

 

‘선의의 경쟁자’인 두 포수가 각자 다른 매력을 발산할수록 kt의 안방은 더욱 든든해질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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