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선두 도로公 상대 전반기 최종전
2라운드까지 중위권을 맴돌던 여자 프로배구 화성 IBK기업은행이 ‘슬로우 스타터’ 답게 3라운드부터 힘을 내면서 선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16일 현재 IBK기업은행은 승점 38(13승6패)을 마크, 선두 김천 한국도로공사(승점 39ㆍ13승6패)를 승점 1차로 따라붙었다. 특히, 4라운드 4전 전승을 포함해 최근 파죽의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새해들어 가장 무서운 팀으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신흥명가’ IBK기업은행은 시즌 초반에는 부진했다. 지난해까지 김희진, 외국인 선수 메디와 ‘삼각편대’를 이루던 박정아가 도로공사로 떠났고, 주전 세터 김사니는 은퇴했다. 전력 보강을 위해 FA(자유계약선수) 센터 김수지를 데려왔고, 박정아의 보상선수로 레프트 고예림을 지명했으나 전력약화가 불가피해 보였다.
예상대로 2라운드까지 기복있는 경기력 탓에 부침을 겪던 IBK기업은행은 경기를 치를수록 선수들의 손발이 맞아가면서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했다.
IBK기업은행의 강점은 국내 선수들의 활약 비중이 다른 팀과 비교해 높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 팀 전력이 완성되지 않았을 때 까지만 해도 용병 메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메디는 개인 부문서 득점 2위(522점) 공격성공률 2위(43%)에 오른 것은 물론 리시브 9위(세트당 2.34개)와 디그 6위(세트당 3.92개), 수비 7위(세트당 6.26개)를 기록하는 등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최근 ‘토종 에이스’ 김희진이 부활했고, 레프트 고예림과 김미연이 덩달아 살아나면서 공격력이 향상됐다. 또 이적생 세터 염혜선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보조 세터 이고은도 교체 출전할 때마다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데다 수비 조직력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여기에 리베로 문제로 고민했던 이정철 감독이 대전 KGC인삼공사로부터 레프트 최수빈을 데려와 리베로 포지션에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처럼 IBK기업은행이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으면서 3라운드부터 14일 인천 흥국생명전까지 6번의 경기에서 모두 승점 3점을 쓸어담았다. 선두 도로공사와 17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둔 IBK기업은행은 1위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저력의 IBK기업은행이 7연승으로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17일 도로공사와의 ‘미리보는 챔피언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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