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간판에서 적지않은 나이와 부상이 발목 잡아
프로데뷔 이후 2번째 FA(자유계약선수)를 신청한 kt wiz의 ‘슈퍼소닉’ 이대형(35)이 새해 들어서도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으며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kt의 유일한 FA 대상자인 이대형은 최근까지 대어급 선수들이 속속 대형계약을 터트리는 것과 달리 kt와의 재계약은 물론 타 팀의 러브콜 조차 없다. LG에서 뛰던 지난 2013시즌 종료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을 당시 고향팀 KIA와 4년 24억원에 계약했던 것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 2015년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kt의 유니폼을 입은 이대형은 첫 두 시즌 동안 283경기에 나서 타율 0.312, 175득점, 81도루로 맹활약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도루를 하다가 부상을 당해 좌측 무릎 십자인대파열로 시즌을 접었다. 이후 이대형은 독일서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했으며, 지난해 말 개인 훈련을 떠나 사이판에 머물고 있다.
현재 이대형에게 러브콜을 보낸 팀은 원 소속팀인 kt가 유일하다. 이번 겨울들어 각 구단이 스타급 선수들을 제외한 베테랑들에게는 유독 냉랭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부상후 재활중인 30대 중반의 외야수에게 대형 계약을 안길 팀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대형은 빠른 발이 주무기인 리드오프지만 치명적인 무릎부상을 당해 불리하다.
당초 6월 복귀가 예상된 상황에서 재활 페이스가 생각보다 빨라 시즌 초반 복귀를 노리고 있으나, 그가 부상 이전의 완벽한 몸상태로 합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t는 기본적으로 1군 원년 멤버이자 팀 기여도가 높았던 이대형을 적정 선에서 잡겠다는 생각에 지난해까지 세 차례 협상테이블을 차렸지만 이렇다할 진전이 없는 상태다.
kt는 이대형이 이달 20일 전후 귀국하는 대로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지만 관건은 계약금 액수와 기간이어서 선수 본인의 요구 보다는 구단이 협상의 주도권을 잡을 전망이다.
이대형이 지난해 1월말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극적으로 FA 계약을 맺은 선배 이진영(2년ㆍ15억원)처럼 재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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