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에서 야구인생 2막 성공시대를 열겠습니다.”
지난해 4월 롯데 자이언츠에서 내야수 오태곤(27)과 함께 트레이드 돼 온 우완 투수 배제성(22)은 kt wiz가 오태곤을 영입하기 위해 끼어맞춘 들러리 정도로만 여겨졌다.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배제성은 다음날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 마운드에 올랐고,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그렇게 지난 시즌 1군서 21경기에 출전한 그는 씩씩하게 공을 뿌리며 1군 첫 시즌을 마쳤다.
지난 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만난 배제성은 “지난해 1군에 데뷔한 것은 만족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 한 해였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지난 시즌 1군서 한참 좋다가도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진 적이 많아 그런 부분에서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며 “올해에는 기복있는 경기력만 줄여도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 비록 좋은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조금 더 열심히 하면 1군에서 통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본 점이 소득”이라고 설명했다.
kt 구단과 김진욱 감독은 190㎝의 큰 키에 최고구속 153㎞의 강속구를 뿌리는 배제성의 잠재력을 높게 봤고, 롯데 시절 퓨쳐스리그에서만 뛰던 그를 1군 마운드에서 성장시켰다. 그 결과 지난 시즌 주로 불펜으로 뛰면서 선발 기회를 얻기도 했고, 승패 없이 방어율 8.72에 그쳤으나 가능성을 확인했다.
배제성은 “원래 주무기인 강속구외에도 슬라이더, 커브에 자신이 있다. 슬라이더는 직구와 똑같은 타점에서 오다가 꺾여 구종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커브도 떨어지는 낙폭이 괜찮다”면서 “결국 관건은 제구다. 제구만 잡힌다면 어떤 타자를 만나도 두렵지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배제성은 시즌 종료 후 이전에 팔꿈치 수술때 박았던 핀 제거 수술을 받느라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가지 못했다. 핀이 워낙 뼈에 단단하게 붙어 제거에 실패했지만, 수술이후 이지풍 트레이너의 체계적인 관리하에 재활과 웨이트트레이닝에 매진, 현재는 캐치볼까지 가능한 상태다.
스프링캠프를 앞둔 배제성은 “벌크업을 하면서 체중을 5㎏정도 증가시켰는데 90㎏까지 늘리는게 목표다. 현재 몸상태가 50~60% 정도지만 캠프전까지 80~90%까지 끌어올려 마운드에서 던질 수 있을 만큼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을 위해 세 자리수 이닝을 던지면서 풀타임 1군 선수로 자리잡고 싶다. 내게 소중한 기회를 준 kt에서 야구인생 2막을 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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