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리그 최고의 우완투수 니퍼트 영입

좌완 에이스 피어밴드와 최강 원투펀치 구축

▲ 프로야구 kt wiz와 계약에 합의한 전 두산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경기일보DB
▲ 프로야구 kt wiz와 계약에 합의한 전 두산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경기일보DB

수준급 우완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던 프로야구 kt wiz가 결국 지난 시즌까지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검증된 용병’ 더스틴 니퍼트(37)를 품었다.

 

kt는 4일 “전 두산 소속 외국인 우완 투수 니퍼트와 계약에 합의했다. 연봉 포함 총액 100만 달러의 조건”이라고 밝혔다. kt는 이날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후 별 다른 이상이 없을 경우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니퍼트의 영입으로 kt는 이미 재계약한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33),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28)를 포함해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채우고 2017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니퍼트는 자타공인 KBO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힌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7시즌 동안 활약하며 통산 94승43패, 방어율 3.48을 기록해 외국인 최초 100승 고지 등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부상을 당한 2015년을 제외한 6년 동안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고, 2011년과 2016년 두 차례나 15승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2016년엔 다승(22승), 승률(0.880), 방어율(2.95)까지 3관왕을 차지해 리그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임종택 kt wiz 단장은 니퍼트 영입과 관련 “구위, 이닝 소화력 등 에이스 투수로서의 역량뿐 아니라 KBO리그 적응력, 인성과 성실성 등이 검증된 선수다”라며 “본인이 kt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고, 2017시즌에도 179.2이닝을 던지며 14승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의 경기운영 능력과 탈삼진율 등을 고려할 때 올 시즌 선발진의 주축으로 활약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니퍼트의 영입으로 기존 좌완 에이스 피어밴드와 함께 KBO ‘최강 원투펀치’를 구성하게 됐다. 지난 2016년 시즌 도중 넥센에서 웨이버 공시돼 신생 kt의 유니폼을 입은 피어밴드는 지난 시즌 방어율 1위(3.04ㆍ8승10패)에 오르며 구단 최초로 개인 타이틀을 획득한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하지만 두 투수의 투구 스타일은 확연히 달라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른손 투수인 니퍼트는 2m가 넘는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이 패스트볼이 위력적으로, 30대 후반에 접어든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시속 150㎞의 강속구를 손쉽게 던진다.

 

반면, 좌완 투수 피어밴드는 너클볼이 가장 큰 무기다. 지난 시즌부터 피어밴드가 주무기로 삼은 너클볼은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불규칙적으로 떨어지거나 휘어지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손쉽게 빼앗았다.

 

좌ㆍ우로 던지는 팔과 주무기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니퍼트와 피어밴드를 kt가 올 시즌 이틀 연속 등판시킬 경우, 상대팀 타자들에게는 훨씬 더 위력적으로 느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사이드암 투수인 ‘토종 에이스’ 고영표까지 붙일 경우 시너지 효과는 배가될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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