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사동 90블록 학교용지 비용 부담”…교육청 입장 결국 수용

안산시가 상록구 사동 ‘90블록 복합개발사업부지’ 내 학교용지 비용 부담문제로 경기도교육청과 갈등(본보 2017년 4월13일자 6면)을 빚는 가운데 시가 학교용지를 부담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제종길 시장은 3일 안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90블록 복합 개발사업 부지 내의 학교용지 문제와 관련, “애초 도시계획상 학교용지를 포함하고 있었으나 교육부가 시를 사업자로 판단, 학교용지를 무상 공급할 것을 요구해 왔다”고 밝힌 뒤 “그러나 시가 이를 놓고 소송을 제기하면 교육청 측이 학교 신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어 결국 교육청 입장을 수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90블록 복합 개발사업 부지 내 학교용지 유ㆍ무상 공급 문제를 놓고 법제처에 유권 해석을 의뢰하는 등 교육 당국과 첨예하게 대응해 왔다. 그러나 오는 2020년 3월 초등학교를 개교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당초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지난 2016년 1월 90블록 개발사업 제안공모 민간업자인 GS 컨소시엄과 실시협약을 체결한 뒤 같은 해 6월 시유지 36만9천여㎡를 8천 12억 원에 매각했다. 사업 부지에는 3조 7천억 원을 투입, 6천600세대의 공동주택과 공공ㆍ문화시설, 연구복합시설 등 대규모 사업이 추진된다.

 

이와 관련, 시의회 관계자는 “아직 해당 문제에 대해 찬반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라며 “집행부가 위수탁 계약과 관련, 아무런 행정 절차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처럼 결론을 내렸다면 또 다른 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관과 기관과의 갈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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