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ㆍ수 ‘만능 용병’ 메디, V리그 IBK기업은행 ‘비상 이끈다’

▲ 화성 IBK기업은행 특급 외국인선수 메디.경기일보 DB
▲ 화성 IBK기업은행 특급 외국인선수 메디.경기일보 DB
여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화성 IBK기업은행이 걸출한 외국인선수 메디슨 리쉘(25ㆍ등록명 메디)을 앞세워 새해 선두권 ‘비상(飛上)’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연말 3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탄 IBK기업은행은 3일 현재 승점 29(10승6패)로 김천 한국도로공사(36점)와 수원 현대건설(30점)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2위 현대건설을 불과1점 차로 턱밑까지 뒤쫓고 있고 선두 도로공사와의 격차도 좁혀가는 중이다.

 

1라운드 3승2패 이후 2라운드서 2승3패로 주춤한 IBK기업은행은 3라운드 4승1패에 이어 4라운드 첫 경기도 승리를 거두며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팀 전력의 중심에는 메디가 있다.

 

메디는 지난해까지 ‘공격 삼각편대’를 이루던 박정아가 도로공사로 이적함에 따라 공격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도 IBK기업은행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경기당 60번이 넘는 공격을 시도, 지난 시즌(경기당 평균 51.67회)에 비해 10회 가까이 공격 횟수가 늘었다. 이로 인해 체력적인 부담은 물론, 상대 수비와 블로킹의 집중마크도 더 심해졌다.

 

그러나 메디는 올시즌 V리그 여자부서 득점 1위(457점), 공격 성공률 2위(42.45%), 서브 8위(세트당 0.23개), 수비 7위(세트당 6.24개), 리시브 9위(세트당 2.49개)를 기록하고 있다. 공격 전 부문은 물론 수비부문 까지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공격 시도와 성공에 리시브까지 팀 내 가장 많다.

 

새해 첫 날 ‘라이벌’ 현대건설과의 일전에서도 메디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메디는 이날 3개의 서브득점과 2개의 블로킹까지 포함해 33점을 기록하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앞서 지난달 5일 현대건설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도 무려 57득점을 쓸어 담으며 ‘원맨쇼’를 펼친 그는 올해 명가재건을 꿈꾸는 현대건설에겐 ‘저승사자’와 같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정철 감독이 메디의 공격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예림을 박정아의 보상 선수로 영입했고, 최근에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최수빈을 리베로로 활용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여기에 ‘토종 에이수’ 김희진도 득점 10위(236점), 공격 성공률 8위(34.7%)를 기록하며 메디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메디가 IBK기업은행를 선두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번 시즌 상대전적 1승2패에 최근 2연패를 당한 도로공사와의 천적관계를 청산하는 것이 급선무다. 메디는 지난달 12일 도로공사와의 일전에서 16점, 공격 성공률 21.8%에 그쳐 팀 패배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공ㆍ수 겸장’ 특급 용병 메디가 2018년 천적 도로공사를 넘어 IBK기업은행의 선두 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후반기 활약이 기대된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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