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까지 치열하게 전개되던 남자 프로배구 3위 싸움에서 수원 한국전력이 연승가도를 달리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반면, 인천 대한항공과 의정부 KB손해보험은 기복있는 경기로 한발 뒤처진 분위기다.
1일 현재 한국전력은 10승10패, 승점 32로 3위에 올라있으며, 그 뒤를 대한항공(승점 30ㆍ11승9패), KB손보(승점 28ㆍ10승10패)가 뒤쫓고 있다. 한국전력은 ‘2강’인 천안 현대캐피탈(승점 42), 대전 삼성화재(승점 39)와는 아직 격차가 있지만, 최근 4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새해 들어 2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한국전력은 최근 5경기서 4승1패를 거둔 가운데 지난달 14일 현대캐피탈에게 완패한 이후 KB손보와 안산 OK저축은행, 서울 우리카드, 대한항공을 잇따라 잡아냈다. 베테랑 센터 윤봉우가 아직 복귀하지 않았고, 서재덕이 복귀 1경기 만에 몸에 불편을 느껴 31일 대한항공전에 결장했지만 팀 분위기는 최고조다. 무엇보다 2라운드까지 부진하던 외국인선수 펠리페가 최근 매경기 30득점 이상을 올리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펠리페가 공격에서 힘을 내면서 전광인은 수비와 경기 조율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주 한국전력은 오는 4일 2위 삼성화재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맞대결을 펼친다. 앞서 지난달 10일 대전 원정서 삼성화재를 잡았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친다. 이번 주 한 경기만을 치르게 돼 최대 ‘승점 6’ 짜리 빅매치에 총력을 쏟아부을 태세다.
한편, 4위 대한항공과 5위 KB손보는 들쭉날쭉한 경기력 탓에 애를 먹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8일 당시 선두 삼성화재를 꺾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31일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용병 가스파리니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토종 거포’ 김학민의 부진과 독감으로 빠진 주전 세터 한선수, 미들 블로커 진성태의 공백이 크다. 대한항공은 다행히도 이번주 하위권인 KB손보(3일), OK저축은행(6일)을 만나 승점을 추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 밖에 KB손보는 3일 순위 다툼에 갈 길이 바쁜 대한항공과 경기를 치른 뒤, 7일 삼성화재를 만나게 돼 새해 첫 주부터 쉽지않은 한 주가 될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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