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계 의심’ 파나마 선박 억류

공해상서 정유제품 이전 의혹… 평택·당진항서 조사

파나마 선적의 유류운반선 한 척이 평택ㆍ당진항에 억류돼 관세청 등 관련 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억류된 배는 북한 선박 등에 정유 제품을 넘겼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은 31일 “북한 연계 의심 선박인 파나마 선적의 5천 100t 급 유류운반선 ‘코티(KOTI)’호를 지난 21일부터 억류 중”이라면서 “이와 관련해 평택ㆍ당진항 국가보안기관 합동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평택직할세관의 요청으로 이 선박을 입출항 허가제에 따라 관리, 출항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티호의 선원들은 대부분 중국과 미얀마인 등으로, 관세청과 국가정보원 등이 합동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의 이 같은 혐의가 확인되면 홍콩 선적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에 이어 정부가 북한 선박의 물자를 ‘선박 간 이전’으로 적발한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9월 대북제재 2375호를 채택하고, 북한 선박과 타 선박 간의 모든 물품 이전을 금지하고 있다.

 

평택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해당 선박과 북한의 연계가 의심돼 조사하고 있다는 것 이외에는 명확한 혐의 내용을 아직 알지 못하며 확인해 줄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9일 “여수항에 입항해 정유제품을 옮겨싣고 출항한 홍콩 선적 선박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가 지난 10월 19일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 ‘삼정 2호’에 정유제품을 선박 간 이전 방식으로 전했음을 인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정 2호’에 정유제품 600t을 이전한 것으로 파악된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는 현재 여수항에 입항, 억류된 상태다.

평택=최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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