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포수 이홍구(27)가 경찰청에 이어 상무 입단도 좌절되면서 구단이 ‘이홍구 딜레마’에 빠졌다.
상무 야구단이 지난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 합격자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1차 합격자 중 합격이 유력시 됐던 이홍구의 이름은 최종 명단에 들지 않았다. 이홍구는 앞서 지원했던 경찰청 야구단에도 1차 합격에 성공한 이후 최종 합격자 발표에서 탈락해 군문제를 해결하는데 비상이 걸렸다.
SK로서도 생각지도 못한 이홍구의 ‘입대 불발’로 인해 큰 고민에 빠지게 됐다. 지난 4월 KIA와의 4대4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해 온 이홍구는 SK의 ‘차기 안방마님’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올 시즌에도 타율은 0.188에 그쳤으나 10홈런을 터트리며 특유의 장타력을 선보였고, 2015년 12개, 2016년 9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릴 정도로 흔치 않은 공격형 포수다.
SK는 이홍구의 군문제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 올 시즌이 끝나자 마자 입대를 추진했고, 내년 시즌 베테랑 이성우와 함께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허도환을 이재원의 백업포수로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홍구가 입대를 1년 미룰 경우 포수진의 ‘교통정리’가 시급해진다. 또 내년 시즌을 마친 뒤 입대 재도전에 나서는 것도 나이 제한으로 상무 입대는 불가능하며, 경찰 야구단은 의경제 폐지 방침에 따라 존속 여부가 불투명하다.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대표에 선발돼 병역 혜택을 받는 방법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현역 입대까지 고려하고 있으나, 이 경우 운동을 2년간 쉴 수 밖에 없어서 위험부담이 큰 탓에 선수와 구단 모두 신중할 수 밖에 없다.
SK 관계자는 “일단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문제다. 본인의 의사도 물어야 하고 팀 내 중장기계획도 다시 살펴봐야 한다”면서도 “현역 입대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고려대상 중 하나”라고 밝혔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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