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창단 트라이아웃 선발 선수중 유일한 잔류자
“스피드와 파워를 고루 갖춘 ‘호타준족’형 외야수가 되고 싶습니다.”
‘막내구단’ kt wiz의 외야수 송민섭(26)은 2013년 창단 트라이아웃에서 뽑혔던 22명 중 팀내 유일한 생존자다. 당시 함께 뽑힌 다른 선수들이 야구를 그만두거나 타 팀으로 이적한 것과 달리 지난 가을 상무에서 제대한 송민섭은 ‘마법군단’의 유니폼을 2년만에 다시 입게 됐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훈련을 마친 뒤 몸만들기에 한창인 송민섭을 27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만났다.
건강하게 군생활을 마친 것에 대해 축하 인사를 건네자 송민섭의 첫 마디는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였다. 이어 그는 “홈구장에 다시 나오게 되니까 여기서 빨리 뛰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면서 “내가 kt의 일원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고, 오직 빨리 경기장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 2년 전에 비해 팀 분위기가 코칭스탭과 선수들간에 대화도 많이 하면서, 한결 부드러워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상무에서 타율 0.326(270타수 88안타), 1홈런, 34타점, 50득점, 21도루의 뛰어난 성적을 올린 송민섭은 비록 체격이 크지 않지만 장타력까지 갖춘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2년간 상무에서 뛰면서 나한테 적합한 야구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됐다”며 “원래 장타욕심이 있었지만, 내 신체조건을 고려해서 세밀한 야구를 더 연구하고 훈련해왔다. 빠른 발을 활용할 수 있도록 출루와 수비를 집중적으로 연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대 이후 참가한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김진욱 감독과 채종범 타격 코치는 송민섭에게 출루를 위해 너무 맞추는데만 급급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송민섭은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너는 충분히 장타를 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니까 너무 갖다 맞추는데만 급급하지 말고 타구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두라’고 조언하셨다”고 전하면서 “원래 손목 힘은 타고 났기 때문에 타구의 발사각을 높이고 정타를 때리는데 주력하자 장타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라이아웃에 함께 뽑혔던 동기들이 야구를 그만두는 모습을 지켜봐온 그는 “동료들이 하나 둘씩 떠나가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고 속상했지만, 누구보다도 절실하고 야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버텨왔다”고 털어놨다.
아직 1군 무대에서 타율 0.250, 44타수, 11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미미한 활약에 그친 송민섭에게 첫 번째 목표는 오직 1군 생존이다. 복귀 시즌 개인적인 목표에 대한 질문에 그는 “우선 올 시즌 목표는 개막이후 시즌 종료 때까지 1군에서 살아남는 것”이라며 “1군에 자리잡게 되면 20홈런-20도루를 꼭 달성해 보고 싶다. kt의 대표적인 ‘호타준족’ 외야수로 팬들께 사랑받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광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