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지 않는 아름다움 손으로 피워내는 꽃 한송이
드라이플라워는 일조시간이 짧은 북유럽에서 꽃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고안됐다. 빅토리아시대에는 생활패션의 한 양식이었고, ‘윈터 부케(winter bouquet)’라 불리던 것이 오늘날 드라이플라워의 기본이다.
우리나라에도 최근에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드라이플라워를 찾고 있다. 꽃 뿐만 아니라 꽃받침, 과실, 풀, 씨, 잎, 줄기 등도 함께 건조해 실내장식은 물론 선물용으로도 쓰인다.
특히 요즘에는 직접 드라이플라워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조금만 배우면 쉽게 따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이플라워를 만드는 방법에는 ‘자연건조법’ ‘건조제 이용법’ ‘용액제 이용법’ 등 총 3가지가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자연건조법은 말 그대로 자연에서 건조하는 것이다. 다른 약품이나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할 수 있다. 야산에서 자연히 말라 건조된 것과 채취해 건조시킨 것 등 모두 이에 포함된다. 주로 규산질이 풍부한 천일홍, 수국, 벼, 보리, 에리카, 아카시아 등이 좋다.
봄꽃은 장마 전에, 초여름~가을까지 피는 꽃은 서리가 내리기 전에 채취해야 잘 마른다. 어느 것이나 4∼5개씩 작은 다발로 묶어 직사광선을 피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거꾸로 매달아 말린다. 마르기 시작하면 줄기가 가늘어져 빠지기 쉬우므로 가끔 다시 매어주면서 2∼3주일 말리면 완성된다.
용액제 이용법은 용액제를 흡수시켜 녹엽의 수분을 용액제와 완전히 바꾸는 방법이다. 건조제를 사용하는 것 보다 훨씬 까다롭다. 글리세린, 알코올, 포르말린 등을 이용해 잎, 줄기, 가지를 말릴 때 쓴다. 까다로운 것 만큼 효과는 뛰어나다.
다른 처리법에서는 자연색을 보존하는 것이 고작이지만, 용액제를 이용하면 연녹색에서부터 다갈색, 갈색에까지 여러 가지 빛깔을 보존할 수 있다. 또 부러지거나 찢어지지 않으며 방습성이 뛰어나 젖은 수건으로도 먼지를 닦을 수 있다. 섬유질이 강한 잡초꼬투리, 등나무덩굴, 고사리, 댑싸리, 소철, 갈대, 밤송이, 아주까리, 솔방울 등을 건조하는데 도움이 된다.
완성된 드라이플라워는 엽서나 액자에 붙이기도 하고, 리스로 만들어 걸어두면 온 집안이 화사해 진다. 석고 방향제냐 캔들 장식용으로도 그만이다.
안양에 위치한 공방 고백플레르의 고은희 대표는 “약품을 쓰지 않고 집에서 자연 건조 시키는 것도 드라이 플라워다. 전문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면서 “꽃은 종류도 워낙 다양한데다, 건조시키는 방법에 따라 느낌도 다른 것이 드라이플라워만의 매력”이라고 자랑했다.
이어 “요즘에는 그날 그날의 싱싱한 생화를 리스로 만들어 리스 자체를 건조시키는 것도 인기”라면서 “크리스마스 리스를 만들기 위해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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