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격차 해소할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 진료시스템 왓슨 1년…“빅5 쏠림 줄었다”

“왓슨 도입 이후 1년간 가장 큰 성과는 가천대길병원을 찾았다가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서울권 병원으로 옮겨가는 환자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데 있습니다.”

 

이언 가천대길병원장(인공지능병원 추진단장)은 미국 IBM사의 ‘왓슨포온콜로(Watson for Oncology)’ 도입 1년간의 가장 큰 성과로 일부 병원 쏠림 현상 해소에 따른 의료격차 완화를 꼽았다.

 

5일 오후 2시 가천대의과대학 3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왓슨 포 온콜로지 도입 1주년 간담회’에서는 지난해 12월 인공지능 암센터가 개소한 이후 지난달까지 총 5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서는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에 쏠리는 현상이 심했다”며 “그중에서도 서울지역 빅5에서 치료받으려는 환자들이 넘쳐나다 보니 3개월 예약대기에 최소 30분대기, 최대 3분 진료라는 현상들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고 했다.

 

이어 “왓슨은 병원의 문턱을 낮추고 암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자는 의미로 도입하게 된 것”이라며 “1년만에 길병원은 5대 암 중 대장암·유방암·폐암 등 3개암 진료건수에서 국내 10위권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단 1개의 암종도 10위권 내에 들지 못했던 병원 중 올해 3개 암종을 순위권에 올린 곳은 길병원이 유일하다.

 

올해 대장암 환자 118명을 대상으로 봤을 때 왓슨포온콜로지가 ‘강력 추천’한 항목과 의료진이 선택한 치료법의 일치 비율이 55.9%로 나타났다.

 

2009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후향적 연구에서 강력추천 일치율이 48.9%였던 것에 비해 7%가량 향상됐다.

 

백정흠 외과 교수는 “의료진들의 수용도가 많이 변한 것이 결정적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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