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에서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의정부 KB손해보험의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하위권을 맴돌던 수원 한국전력과 인천 대한항공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4일 현재 대한한공이 3위(6승7패ㆍ승점19), 한국전력이 4위(5승8패ㆍ승점18)로 한 계단씩 도약한 반면, 3위 KB손보는 5위(6승6패ㆍ승점17)로 두 계단 추락했다.
최근 3연패 부진에 빠진 KB손보는 1,2라운드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위력적인 강서브를 앞세워 상대수비를 무너뜨려 왔으나 최근 서브가 흔들리면서 공격이 무뎌졌다. 오히려 잦은 서브범실로 인해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1일 천안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서도 KB손보는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간 탓인지 알렉스(6개)를 시작으로 황택의(3개), 이강원(4개)이 연달아 헛손질을 했고, 반대로 현대캐피탈의 강서브에 리시브가 무너져 완패했다.
3라운드 첫 경기를 치르는 이번주 들어 KB손보는 5일 안산 원정서 꼴찌 안산 OK저축은행과 맞대결을 펼친 뒤, 8일 안방으로 6위 서울 우리카드를 불러들여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반등의 기회를 노린다.
반면, 지난주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한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은 패배한 경기에서도 풀세트 승부를 벌여 승점 4를 추가했다. 특히 부진했던 ‘주포’ 가스파리니가 부활에 성공하면서 반격의 실마리를 찾은 정규리그 ‘디펜딩 챔피언’ 대항항공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한선수, 김학민 등 주축 선수들과 센터진만 살아난다면 독주채비를 갖춘 대전 삼성화재의 대항마로도 손색이 없는 전력을 되찾게 된다.
또한 ‘살림꾼’ 서재덕의 이탈 이후 하위권을 전전하던 한국전력도 용병 펠리페와 전광인 ‘쌍포’가 위력을 발휘하며 중위권 이상을 넘보고 있다.
상승세의 두 팀은 이번주 7일 한국전력의 안방인 수원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중상위권 판도가 또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에 한 경기만 있는 대한항공과 달리 한국전력은 10일 최강 삼성화재와 원정 경기가 기다리고 있어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한편, 침체의 늪에 빠진 남자부 최하위 안산 OK저축은행은 이번주 5일 홈에서 KB손보와 경기를 치른 뒤, 9일 현대캐피탈을 상대하기 위해 천안 원정에 나서 꼴찌 탈출에 도전한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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