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불필요한 하천 보 제거 생태하천 복원 시급

인천 지역 주요 하천에 설치된 보(洑)의 기능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오히려 생태환경을 악화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울러 인천시가 용도가 불분명한 보의 재 설계를 통해 하천 생태계복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나왔다.

 

인천녹색연합이 27일 발표한 올해 9∼11월 인천의 16개 하천 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업·취수용 보 6개 이외에 10개 보의 기능이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는 취수, 선박 이동, 해수 역류 방지 등과 함께 수위 또는 유량을 조절하기 위해 하천의 횡단 방향으로 설치하는 구조물이다. 인천에는 굴포천·계양천·운연천·심곡천·공촌천 등에 보가 설치돼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국가어도정보시스템’에 기능이 명시되지 않은 인천의 10개 보 상단에는 퇴적물이 많이 쌓여 있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 또 보의 관리주체가 인천시와 일선 구·군이지만 관리방안은 물론 보의 설치 시기·목적 등에 대한 기본현황조차 없다는 게 인천녹색연합의 지적이다.

 

국가어도정보시스템에 농업용으로 명시된 5개 보중 대포천과 계양천에 위치한 2개 보 주변은 현재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논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농업용 기능을 상실했다. 특히 시스템상에는 기록돼 있지 않지만, 현장조사를 통해 추가로 공촌천과 심곡천, 운영천에서 보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확인됐으며 이 또한 기능이 불분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는 주로 농업용수 취수 등을 목적으로 이용돼 왔지만, 농경지가 도시화되고 시설이 노후화 되면서 기능을 상실해 폐기돼야 하지만, 방치된 채 관리조차 안되고 있다는 게 인천녹색연합의 설명이다.

 

이에 인천녹색연합은 시와 각 군구가 보의 설치 시기와 기능 등이 포함된 현황자료를 구축해야 하며 용도가 불분명한 보에 대한 철거계획을 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용도가 분명한 보의 경우 수생태계복원을 위해 재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보는 과거에 농업용수 취수 목적으로 주로 이용됐지만, 농경지가 도시화하면서 기능을 상실한 경우가 많다”며 “외국의 사례처럼 하천 생물의 이동을 방해하고 수질을 악화시키는 보를 철거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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