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들어 날개없는 추락을 계속한 수원 한국전력이 꼴찌 탈출에 성공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전력은 26일 의정부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주전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에 힘입어 홈팀 의정부 KB손해보험을 3대1(25-20 19-25 25-22 25-20)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오랜만에 승점 3을 챙긴 한국전력은 4승7패, 승점 14가 돼 5위로 두 계단 상승한 반면, 3위 KB손보(6승5패ㆍ승점 17)는 2연패 부진에 빠졌다.
이날 한국전력의 ‘쌍포’ 펠리페(24점)와 전광인(18점)이 살아난 가운데, ‘신예’ 안우재(13점), 김인혁(12점) 등 토종 공격수들도 모처럼 힘을 냈다.
한국전력은 1세트에서 효과적인 서브를 앞세워 KB손보의 리시브를 흔들며 5경기 만에 처음으로 세트를 가져갔다. KB손보가 위력적인 강서브를 앞세워 2세트서 승부의 균형을 맞추자, 한국전력의 대포알 서브가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한국전력은 3세트 접전을 이어가던 19-18에서 펠리페가 KB손보 ‘주포’ 알렉스를 겨냥해 시원한 서브를 내리꽂았고, 21-19에선 김인혁이 코트 끝에 떨어지는 절묘한 서브 에이스로 승기를 잡았다. 이어 한국전력은 ‘해결사’ 전광인이 왼쪽에서 오픈 득점 2방를 꽂아넣으며 3세트를 얻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은 4세트 들어 펠리페와 전광인의 연속 후위공격, 안우재의 오픈공격 등을 묶어 6-1까지 점수차를 벌렸고, 전광인이 10-4에서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동안 공격성공률이 저조했던 펠리페는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4점을 몰아치는 고감도 스파이크를 선보였고, 서브에이스와 블로킹도 각각 4개, 2개를 기록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한편, 같은날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선두 수원 현대건설이 34점을 퍼부은 대전 KGC인삼공사의 주포 알레나를 막지 못하고 0대3으로 완패, 연승 행진을 3에서 멈췄다. 시즌 3패(7승ㆍ승점 20)째를 당한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셧아웃을 당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김광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