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정규리그 챔피언 인천 흥국생명의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활약한 김수지(IBK기업은행)의 이적으로 생긴 센터진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는데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2일 외국인 공격수 테일러 심슨(미국)까지 고관절 근육파열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16일 현재 2승6패, 승점 7로 5위에 머물러 있는 흥국생명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센터진의 취약이다. 지난 시즌 속공 1위와 블로킹 4위를 차지하며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던 김수지가 이적하면서 올 시즌 속공과 블로킹 모두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김나희를 비롯해 올 시즌 미들블로커로 전향한 정시영, 신인 김채연이 김수지의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또 ‘주포’ 이재영도 허리 부상 후유증 탓에 위력이 지난해만 못하다. 이재영은 시즌 시작전부터 대표팀 차출 논란에 휩싸였고, 시즌 개막 후에도 팀의 에이스로서 추락을 막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지난 12일 서울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심슨이 1세트 공격 중 부상을 당해 한 달간 쉬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재영이 부진한 상황에서 심슨의 공격력에 의존하던 흥국생명으로선 최악의 결과다. 다치기 전까지 심슨은 195점을 올리며 알레나(224점ㆍKGC인삼공사 )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렸다. 흥국생명으로서는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아야 할 형편이지만 다른 나라 리그도 이미 시작돼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최악의 경우 국내 선수들로 버텨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어서 박미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하위 GS칼텍스(3승4패ㆍ승점 6)에 승점 1점 차이로 쫓기고 있는 흥국생명이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 지 지켜볼 대목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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