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의는 서창行 택했다…인천 도림고 ‘이전 재배치’ 갈등 일단락

시교육청 “이전 찬성여론 73%”
전국 최초 주민조사 적용 사례

인천 도림고등학교 이전 재배치를 둘러싼 주민들의 갈등이 일단락됐다.

 

인천시교육청은 2일 오전 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도림고 이전 재배치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끝에 2021년 3월까지 서창지구로 이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도림고 이전 재배치 계획을 다음달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의뢰하고, 내년 3월 인천시의회 승인을 거쳐 같은 해 5월부터 설계와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도림고 이전을 둘러싼 갈등은 인천시가 운영하는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이 2019년까지 학교 앞으로 이전하게 되면서 불거졌다.

 

농산물시장이 학교와 80여m 떨어진 곳에 들어서 소음, 악취, 해충, 안전사고 등 교육환경 악화가 우려됐다. 또 산업단지 조성계획이 수립되면서 학교 이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시교육청은 도림고를 3.5㎞가량 떨어진 택지개발지구 서창지구 내 학교부지로 이전하겠다는 방안을 마련했고, 인천시 역시 학교 부지 매입과 신축 비용 307억 원을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촌·도림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 2천여 명의 서명을 받아 도림고 이전 반대 진정서를 시와 시교육청에 제출했다.

 

결국 시교육청은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 절반 이상의 찬성이 나오면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9월 18일부터 10월 20일까지 동별 인구분포 비례에 따라 주민 1천500명을 대상으로 전문기관에 설문조사를 의뢰한 끝에 73%가 찬성 응답을 내놓자 이전을 추진키로 했다.

 

박융수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은 “학교 이전 재배치 과정에서 학부모뿐 아니라 주민조사를 적용한 전국 최초 사례”라며 “학교를 옮기는 게 여러 여건을 고려할 때 가장 나은 대책이라는 데 다수가 공감한 만큼 애초 약속한 대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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