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떠난 자리… 70년만에 ‘평화 공원’으로 돌아왔다

의정부 ‘캠프 홀링워터’ 휴식공간으로 재탄생… 시민품으로
‘베를린 장벽·안중근 동상·한미우호 상징물’ 랜드마크로 부상

▲ 역전근린공원 전경
▲ 의정부 미군 기지 ‘캠프 홀링워터’ 북측이 역전 근린공원으로 조성, 26일 준공식이 개최됐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역전 근린공원에서 준공식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한국전쟁 직후 미군에 공여됐다 반환된 미군 기지 ‘캠프 홀링워터’ 북측이 역전근린공원으로 조성돼 26일 준공됐다. 

반환된 지 10년만으로 한미 우호 증진 상징물(과거)을 비롯해 안중근 의사 동상(과거), 시 승격 50주년 기념비(현재), 베를린 장벽(미래) 등이 세워지고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타임캡슐이 매설되면서 한미 우호를 상징하고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평화통일 테마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해 5월 착공, 이날 준공된 역전근린공원은 ‘캠프 홀링워터’ 북측 1만 1천403㎡ 규모다. 의정부역에 인접하고 행복로 등 도심과 연결되면서 의정부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점을 고려해 광장 등 열린 공간으로 꾸며졌다.

 

녹지가 60%인데다 세족장과 그늘막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췄다. 흥선 지하차도 쪽에 만들어진 넓이 1천246㎡ 규모의 자유의 광장 윗편, 베를린장벽 왼편에는 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하는 조형물과 한미 우호 증진을 위한 상징물이 자리를 잡았다.

▲ 준공식 테이프 커팅 장면
▲ 준공식 테이프 커팅 장면
신세계 민자역사 쪽으로는 넓이 566㎡ 규모의 바닥분수와 미러폰드가 있고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동상을 중국에서 기증받아 세웠다. 주변에는 3ㆍ1운동 기념비와 평화의 소녀의 상 등도 있다.

 

1부 공원 준공식과 함께 2부로 미 2사단 창설 100주년에 맞춰 한미 우호 증진을 위한 상징 조형물 제막식과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타임캡슐 매설행사를 열었다. 우호 조형물은 높이 8m, 너비 2m 등의 크기로 미국을 상징하는 별이 태극 모양으로 연결된 형상이다. 타임캡슐은 지름 50㎝, 높이 1.2m 등의 원통 모양으로 의정부시 홍보 영상 등 의정부시와 미2사단, 의정부시의회, 의정부경찰서 등의 물품을 담았다. 앞으로 100년간 보존한 뒤 공개한다.

 

준공식에는 안병용 시장, 박종철 시의회 의장, 김원기 도의원 등 도ㆍ시의원과 시민 400여 명이 참석했다. 신동협 한동건설 대표이사 등 공원 시공사 관계자가 안 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한미우호상징탑 제막식에는 한국 측 참석자 외 매킨 미 2사단장, 김태업 한미연합사 부사단장 등과 미군 50여 명이 참석했다. ‘캠프 홀링워터’ 남측 부지 1만1천403㎡는 현재 임시로 텃밭 등 시민 무한 상상 공원으로 조성돼 개방되고 있다.

 

안병용 시장은 “철조망과 담장으로 가려졌던 미군기지 땅이 50여 년 만에 평화, 통일, 한미간의 우의 등을 담은 역사적 장소로 변신했다”며 “의정부의 랜드마크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 감사패를 받은 신동협 한동건설 대표
▲ 감사패를 받은 신동협 한동건설 대표
▲ 공원 소녀상을 둘러보는 안병용 의정부시장
▲ 공원 소녀상을 둘러보는 안병용 의정부시장
▲ 한미우호 상징 조형물 앞에서 안병용 의정부시장과 맥킨 미 2사단장
▲ 한미우호 상징 조형물 앞에서 안병용 의정부시장과 맥킨 미 2사단장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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