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빈 공공주택을 도심농장으로 바꾼다

인천시 남구가 빈 공공주택을 ‘도심농장’으로 만드는 사업을 벌인다.

 

22일 남구에 따르면 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지역본부와 ‘빈집의 포괄적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남구 내 LH 소유 빈집 36채를 최장 20년까지 무상 임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구는 지역 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이들 빈집 가운데 상당수에 ‘도심농장’을 조성할 방침이다.

 

도심 농업(Urban Farming)은 미국의 괴짜 사업가 일론 머스크의 동생 킴벌 머스크가 ‘스퀘어 루츠(Square Roots)’라는 창업 플랫폼을 통해 전파에 나서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 플랫폼의 도심농장은 사각형 컨테이너 벽에 씨앗을 가둘 수 있는 ‘수직형 텃밭(수경재배)’과 고휘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해 채소를 재배하는 게 특징이다.

 

도심 빌딩·주택 옥상 등에 텃밭을 조성하고 흙과 햇볕을 이용해 채소를 기르는 기존 도심농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기온과 습도의 인위적 조절이 가능해 환경변화에 취약한 야외 텃밭보다 재배효율이 뛰어나고 해충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미래 농법’으로 불린다.

 

구는 이 사업이 원도심 빈집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청년창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LH가 무상임대하는 빈집들은 애초 주거복지를 위해 지어진 것이지만 노후화해 그 기능을 상실했다”며 “빈집은 원도심을 더욱 황폐하게 만드는 요인이었지만, 이 사업을 통해 지역 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준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