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의정부·광명시의회

불신임 前 의정부시의장 복귀… ‘한지붕 두의장’ 임시회 파행 예고
광명시의회도 의장·부의장 불신임 의결 싸고 갈등…내홍 격화

▲ 박종철_1[1]
▲ 박종철 의원, 구구회 의원
의정부시의회와 광명시의회가 의장 불신임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의정부시의회는 지난 9월 5일 박종철 의장에 대한 불신임을 의결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의정부지법의 ‘박종철 전 의장 불신임 의결과 구구회 의장 선출 의결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인용 이후 의장이 2명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의회 사무국은 가처분 인용 시점부터 불신임과 의장선출 의결효력이 정지된다며 결정문이 사무국에 도달한 시점부터 박 전 의장이 의장직에 복귀하는 것으로 보고, 지난 2일부터 의전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구 신임 의장 측은 “본안 판결 때까지 의장직은 유효하다”며 의장실을 비우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 당사자인 박종철ㆍ구구회 의원과 장수봉 부의장, 안병용 의정부시장 등이 만나

원만한 의회운영을 위해 2시간여 대화를 나눴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6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예정된 제273회 의정부시의회 임시회가 파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 의장이 본회의 사회를 본다 해도 박 의장을 불신임 의결한 6명의 민주당 의원과 구 의장 등 7명이 의회에 불참하거나 참석했다가 개회 뒤 퇴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 의장을 제외한 자유한국당 의원은 4명에 불과하다. 본회의가 열려도 자유한국당 의원만으로는 의결정족수가 안돼 임시회 회기결정을 비롯해 아무런 안건 심의, 결정하지 못한다.

 

광명시의회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광명시의회가 금품 수수 사건에 연루된 이병주 의장과 동료 의원 폄하 발언을 한 김정호 부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잇달아 가결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광명시의회는 지난달 26일 열린 임시회를 통해 이 의장을 동료 의원인 나상성 의원에게 골드바를 전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해임하고 김익찬 의원을 신임 의장으로 선출했다. 시의회는 이어 지난 8월 열린 임시회 10분 발언을 통해 동료 시의원들에게 ‘공부 좀 해라!’ 등의 폄하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김정호 부의장을 해임하고 고순희 의원을 신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이 전 의장과 김 전 부의장 등은 불신임안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의정부지법 관계자는 “(의정부시의회 의장 불신임 의결 관련) 판결 결정에 따른 해석을 두고 공식적 입장 발표는 곤란하다”며 “법 해석에 따라 집행정지결정이 고지된 것으로서 일반적인 해석대로 다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시의회 한 관계자는 “이병주 의장과 김정호 부의장에 대한 불신임안 가결로 의원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며 “대국적인 차원에서 해결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일ㆍ김용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