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부상서 회복해 3할대 알짜배기 활약
유한준은 27일까지 9월 한 달간 타율 0.385(52타수 20안타), 2홈런, 8타점, 9득점을 기록, 팀내 타율 1위에 올라있고, 이진영도 타율 0.314(35타루 11안타), 2홈런, 7타점, 6득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부상 탓에 8월까지 결장한 경기가 많았던 두 선수가 9월부터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끝없이 추락하던 kt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까지 kt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둘은 올 시즌도 야심차게 출발했으나 부상에 번번히 발목이 잡혔다. 지난 시즌 kt 이적 첫 해 타율 0.336, 14홈런, 64타점, 70득점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던 유한준은 올해도 주장 박경수와 함께 클린업트리오에서 활약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5월 가래톳 부상을 시작으로 6월에는 정강이 부상을 당하면서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7월 한달간 타율 0.216에 그친 유한준은 8월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어려운 팀 사정상 온전치 않은 몸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경기에 출전한 그는 8월 타율 0.379, 1홈런, 25안타, 2루타 6개, 7타점, 8득점으로 타격감을 회복했다. 여세를 몰아 9월에도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하며 kt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한편, ‘국민 외야수’로 불리던 이진영도 올 시즌 부상탓에 부침을 겪었다. 2016시즌 타율 0.332, 10홈런, 72타점, 49득점의 빼어난 성적표를 받았던 이진영은 올해들어 전반기까지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고 타율도 0.283에 그쳤다. 후반기에도 8월 3일 광주 KIA전 경기중 발등 통증을 호소해 다음날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22일간 2군에서 회복기를 가졌다.
이후 9월 1일 한화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한 이진영은 3일 SK전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아직 수비와 주루까지 소화하기는 무리인 상태여서 주로 대타로 나서고 있지만 경기후반 승부처에 나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15일 수원 LG전에서는 4대4로 맞선 연장 11회말 1아웃에서 타석에 등장해 중월 3루타로 기회를 제공했고, 결국 kt는 장성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창단 첫 2경기 연속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2017시즌 타선의 세대 교체에 성공한 kt에게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타격 능력을 갖춘 유한준, 이진영 두 고참의 부활은 내년 시즌 젊은 야수들을 이끌고 타선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줄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한준과 이진영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갈수록 kt의 2018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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