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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수 칼럼] 마음을 농사짓는 사람들
오피니언 박옥수 칼럼

[박옥수 칼럼] 마음을 농사짓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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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여러 마음을 품고 살며,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생이 좌우된다. 2천년 전, 유대 땅에서 어떤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다. 당시 유대인의 법에는 사람이 간음하다가 잡히면 돌로 쳐서 죽이라고 되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손에 돌을 들고 그 여자를 죽이려고 끌고 가고 있었다. 그때 한 사람이 말했다.

“저 여자를 죽이지 말고 예수에게 데리고 가서 뭐라고 할지 물어보자.”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가 좋다고 여겨 여자를 예수님 앞에 데리고 가서 물었다.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쳐 죽이라고 했습니다.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습니까?”

그러자 예수님이 손가락으로 땅에 뭐라고 글씨를 쓰신 뒤, 일어나 말했다.

“여러분 가운데 죄가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자를 돌로 치시오.”

돌을 들고 여자를 치려고 했던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자신을 돌아보았다. 그들도 모두 죄가 있었다. 죄가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람들이 모두 양심에 가책을 받아서 돌을 땅에 떨어뜨린 후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이제 그 자리에는 예수님과 간음하다 잡힌 여자만 남았다. 예수님이 그 여자에게 물었다.

“너를 고소하던 사람들이 있느냐?”

여자가 고개를 들고 둘러보니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주여, 없나이다.”

예수님이 여자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

예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시고 여자를 집으로 돌아가게 하셨다.

사람이 자신의 마음에 무엇을 심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를 얻는다. 마음에 미움이 있으면 그 미움이 자라고, 사랑이 있으면 그 사랑이 자랄 수밖에 없다. 간음하다 잡힌 여자의 마음에 음란이 가득했을 때 그 여자는 간음을 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잡혀서 죽임을 당하기 위해 끌려갈 때에는 마음에 두려움뿐이었다. 예수님은 다른 일을 한 것이 아니라 그 여자의 마음에 감사한 마음, 고마운 마음을 가득가득 심었다. 여자의 마음에 고마움과 감사가 가득 차 있어서 간음할 수도 없고, 두려워할 수도 없게 하셨다.

 

이제 이 여자는 ‘간음하지 말아야지!’ 하지 않아도 되고,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마음에 가득 찬 것이 감사와 기쁨이니 감사하지 않으려고 해도 감사한 마음이 흘러나오고, 자신도 모르게 고마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 수밖에 없다.

 

농부는 농사를 짓기 위해서 먼저 땅을 개간한다. 땅을 갈아엎어서 잡초를 다 죽이고, 돌멩이들을 다 제한다. 그리고 흙덩이들을 부순 후 거기에 곡식이나 채소도 심으며, 사과나무나 포도나무를 심는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서 자라나는 곡식이나 채소를 보며, 아니면 맺힌 열매들을 보며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행복해한다.

 

우리는 모두 마음의 농사를 짓는 농부들이다. 자녀들의 마음에, 젊은 청소년들의 마음에 관용을 심고, 소망을 심고, 사랑을 심은 후에 그들의 마음에서 그것들이 자라는 것을 보는 행복이 얼마나 크겠는가. 자녀들의 마음에 사랑이 가득하고 소망의 열매가 맺혀서 자라는 것을 보는 것보다 귀한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자동차나 아파트, 그 외에도 좋고 자신에게 중요한 물건들이 많다. 그처럼 눈에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을 이해하는 마음이나 어려운 사람을 위로하고 자녀들의 마음에 사랑과 소망을 키우는 사람이 된다면 그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박옥수 국제청소년연합 설립자·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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