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리그 상무 소속의 문상철은 퓨쳐스리그 91경기에 출장해 369타수 125안타, 36홈런, 101타점의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며 2군 최초로 30홈런-100타점 기록을 달성했다. 36홈런은 2008년 박병호(상무), 2009년 조영훈(경찰), 2010년 최주환(상무)이 기록한 24홈런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퓨처스리그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또 101타점으로 역대 퓨처스리그 한 시즌 최다 타점기록인 2010년 김재환(상무)의 101타점과 타이를 이뤘다. 퓨쳐스 홈런왕과 타점왕에 오른 ‘거포’ 문상철의 기록은 부문 2위인 팀 동료 황대인(26홈런, 82타점)보다 홈런은 10개, 타점은 19점을 앞선 것으로 그에게 2군 무대는 좁게만 느껴지고 있다.
외야수 김민혁의 활약 또한 놀랍다. 김민혁은 93경기서 381타수 136안타, 3홈런, 51타점, 89득점, 37도루로 최다안타 1위에 올라 퓨쳐스 최고의 교타자로 등극했다. 특히 93경기에서 무려 136안타를 생산해 경기당 평균 1.46개의 안타를 쏟아내며 ‘안타제조기’로 명성을 떨쳤다.
입단 동기인 문상철과 김민혁은 상무 입대하기 전까지 kt에서 빛을 보지 못한 ‘미완의 대기’였다. 2014년 kt의 특별지명을 받은 문상철은 ‘제2의 최정’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2년간 1군서 타율 0.181, 3홈런, 13타점에 그쳐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갖춰 kt의 차세대 리드오프로 기대를 한몸에 받던 김민혁도 2015시즌 타율 0.276, 43안타, 12도루를 기록해 가능성을 보였지만 지난해 타율 0.103, 3안타, 2도루로 오히려 기량이 퇴보하면서 입대를 결정했다.
현재 KBO를 주름잡는 KIA의 거포 최형우(경찰청)와 두산의 핵심전력인 민병헌, 양의지(이상 경찰청), SK의 쌍포로 활약했던 한동민(상무)등 군 복무 기간 중 야구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선수들이 많은 것을 감안할 때 kt는 내심 문상철과 김민혁이 그 전철을 밟길 기대하고 있다. 둘 모두 2019시즌 복귀 예정이라 단언하기 이르지만, 벌써부터 kt의 미래전력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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