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wiz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초청해 시구·시타 행사를 가지면서 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kt는 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SK와의 경기에 앞서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0) 할머니와 박옥선(93) 할머니의 특별 시구ㆍ시타 행사를 진행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관련 영상을 상영한 뒤 진행된 이날 시구·시타 행사에서는 kt가 준비한 대형 태극기 앞에서 이옥선 할머니가 공을 던지자 박옥선 할머니가 힘껏 배트를 휘두르며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또한 경기전 애국가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귀향’의 출연 배우 박지희씨가 제창했고, 시구가 끝난 뒤 박옥선, 이옥선 할머니를 비롯해 광주 나눔의집 관계자 11명이 함께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에는 전광판을 통해 14일 개봉을 앞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하이라이트를 상영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kt에 “비록 꼴찌지만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할 것”을 당부했으며, 박옥선 할머니는 “kt가 우리처럼 어려움을 극복하고 내년에는 우승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광주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할머니들께서 비록 고령이고 몸이 불편하심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전세계에게 우리가 아직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구에 참가하셨다”면서 “이번 행사가 kt와 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와 승리의 기운을 불어 넣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올 시즌 kt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우성 김영옥평화센터 이사장 시구, ‘장애인의 날’ 기념 장애인 시구 등 사회에 의미를 던지는 시구 행사와 다양한 지역밀착 마케팅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아울러 kt는 SK와 함께 올 시즌 두 팀간의 ‘W매치’ 5경기에서 발생한 1천190만원의 후원금을 지난달 14일 나눔의 집에 전달했다.
임종택 kt 단장은 “kt는 올시즌 야구팬들은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해 왔으며, 국민들의 아픔을 위로해줄 수 있는 행사를 많이 준비해왔다”면서 “kt가 앞으로 다양한 시구 행사와 지역 마케팅으로 수원, 나아가 경기도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발돋움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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