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롯데와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kt wiz에 합류한 내야수 오태곤(26)이 후반기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에 걸맞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태곤은 29일까지 올 시즌 10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0(285타수 77안타), 6홈런, 30타점, 39득점, 15도루를 기록 중이다. 시즌 중반까지 부침을 겪던 것에 비해 8월 들어 월간 타율 0.348(69타수 24안타), 2홈런, 7타점, 10득점, 출루율 0.400, 장타율 0.536의 뛰어난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오태곤은 kt에 합류 직후 물먹은 타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좀처럼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적 후 첫 32경기서 타율 0.245(98타수 24안타), 2홈런, 7타점에 그쳤으며, OPS(출루율 + 장타율)도 0.646에 불과했다.
그러나 김진욱 감독의 굳건한 믿음속에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6월부터 감을 잡기 시작했다. 6월 23경기서 타율 0.306(49타수 15안타), 1홈런, 9타점으로 반등을 이뤄낸 뒤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꾸준히 안타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6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오태곤의 방망이는 더욱 뜨겁다. 6경기서 타율 0.423(26타수 11안타), 2타점, 3득점, 2도루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특히, 23일 수원 한화전에서는 2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해 6타수 5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주전 1루수를 맡고 있지만 때에 따라 3루와 유격수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수비력까지 갖췄다.
여기에 외야수 전민수가 25일 NC전에서 수비도중 어깨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되면서 테이블세터 자리에 구멍이 생기자 오태곤은 1번타자로 나서며 공격의 첨병역할을 맡게 됐다. 도루 15개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을 지닌 그는 1번타자로 나선 26일과 27일 삼성전에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29일 NC와의 경기에서는 2안타로 출루율 5할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진욱 감독은 리드오프 오태곤에 대해 “오태곤이 아직까지 1번 타순 성적이 좋지 않고, 출루율도 더 높여야 하지만 이 때가 경험을 쌓을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남은 시즌 테이블세터로 계속 기회를 줄 뜻을 내비쳤다.
일발 장타력에 빠른 발까지 갖춘 만능 내야수 오태곤이 kt가 그토록 찾던 ‘거포 1루수’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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