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국제대교 교각도 무너졌다…부실시공 의혹

사고 당시 5개 중 1개 무너져… 추가 붕괴 위험
사고조사위, P16 교각 붕괴 확인…형체 알아볼 수 없어

▲ 공사중 교량 상판 4개(230m)가 붕괴된 평택호 횡단다리(가칭 평택국제대교) 사고현장에서 28일 오전 공사 관계자들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사고로 인근 43번 국도 오성IC∼신대IC 구간이 통제돼 38번 국도로 우회해야 한다. 오승현기자
▲ 공사중 교량 상판 4개(230m)가 붕괴된 평택호 횡단다리(가칭 평택국제대교) 사고현장에서 28일 오전 국토부 건설사고조시위원회 위원들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사고로 인근 43번 국도 오성IC∼신대IC 구간이 통제돼 38번 국도로 우회해야 한다. 오승현기자
평택 서ㆍ남부지역을 잇는 평택호 횡단도로 일부인 평택 국제대교 건설현장에서 상판 4개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본보 8월28일자 7면)가 발생한 가운데 붕괴사고 당시 상판을 받치고 있던 교각 5개 중 1개도 함께 무너진 것으로 확인돼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와 평택시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3시 20분께 평택시 현덕면 신왕리와 팽성읍 본정리를 잇는 평택호 횡단도로(11.69㎞) 연결대교로 교각 상판 4개(230m)가 20여m 아래로 무너져 내렸다. 

이에 따라 이를 조사하기 위해 김상효 연세대 교수를 조사위원장으로 12명의 조사위원회가 꾸려져 첫 일정으로 이날 상판 붕괴사고 현장을 조사한 결과 상판 붕괴사고 당시에는 무너진 상판이 교각을 덮고 있어 사고현장에서조차 식별이 어려웠던 상판을 받치고 있던 교각 5개(P15∼P19) 가운데 1개(P16)가 상판과 함께 무너져 내린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 

 

아직 상판과 교각 붕괴 시점의 선후 관계는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상부 구조물을 지탱해야 할 교각이 무너져 추가 붕괴에 대한 조사와 교통 통제 등 시민 안전을 위한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평택시 관계자는 “상판이 무너지면서 하중을 이기지 못해 교각(P16)이 전도된 것 같다. 상판 붕괴사고 당시 무너진 상판이 교각을 덮고 있어 자세히 알 수 없었다. 교각이 붕괴된 원인에 대해선 추후 국토교통부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상효 조사위원장은 “P16 교각이 상판 붕괴에 따라 밀려서 넘어진 것인지, 그 자체가 무너져 내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평택 국제대교 상판 붕괴사고로 43번 국도 오성IC~신남IC 14㎞ 구간이 통제되면서 극심한 차량 정체도 빚고 있다. 붕괴 사고 원인을 조사할 조사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원인 조사에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져 앞으로 국도 43호선 충남 아산과 세종으로 향하는 하행선과 평택으로 향하는 상행선 등은 당분간 차량 정체가 계속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와 평택시 등은 43번 국도 통제 구간마다 공무원들을 배치, 국도 38·39번(세종방면)과 국도 34·45번(평택방면), 경부·서해안고속도로로 우회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경찰은 국제대교 상판 붕괴사고와 관련, “사고 시 부상이나 사망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면, 업무상 과실치상 혹은 과실치사 등의 사건으로 보고 곧바로 수사에 착수한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인명피해가 없어 현재로서는 수사할 대상이 아닌 걸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평택시는 2천427억여 원을 들여 지난 2013년 6월 이 도로를 착공했으며 전체 공사는 대림산업이 맡고 있다.

평택=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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