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영과 이종혁은 각각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1순위와 2라운드 11순위로 kt에 입단했다. 이종혁은 김진욱 감독이 신인 외야수 홍현빈과 함께 스프링캠프에 데려갈 정도로 입단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투수 유망주였던 반면, 안치영은 낮은 지명순위에서 알수 있듯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안치영은 이종혁보다 먼저 1군 무대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51(57타수 20안타 4타점)으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그는 박기혁의 부상에 이어 심우준마저 2군으로 내려간 틈을 타 7월27일 1군에 전격 합류했다.
이후 안치영은 빠른 발과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3경기에 선발 출전한 것을 비롯해 대타나 대주자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타석에서도 안치영은 지난 13일 인천 SK전에서 1군무대 첫 안타를 2루타로 신고하는 등 적극적인 타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안치영은 타격할 때 하체가 매우 안정적이고 타격 임팩트가 굉장히 좋다. 히팅포인트만 제대로 잡는다면 뛰어난 타자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안치영에 비해 늦게 1군 데뷔전을 치른 이종혁은 2군 선수들에게 1주일간 1군 생활을 경험하게 하는 ‘빅토리 챌린지 투어’ 에 참가했다가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첫 케이스다. kt는 이종혁을 선발투수로 키우기 위해 퓨처스리그에서 전경기 선발로 등판시켰고, 15경기에서 72이닝을 던져 5승2패, 방어율 5.75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0.305로 조금 높은 편이지만 볼넷(25개) 대비 탈삼진(55)이 월등히 뛰어났다.
이 같은 승부사 기질을 높이 산 김 감독은 그를 지난 7일 1군에 합류시켰고, 이후 3경기에 등판해 4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19일 두산전에 구원 등판해 6회 1사 이후 에반스에게 좌중월 2루타, 7회에도 1사 이후 민병헌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두 차례 위기를 자초했으나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김진욱 감독은 “이종혁은 마운드에서 자신감있게 자기볼을 던질줄 아는 투수다. 데뷔전부터 어린 탓에 몸은 덜 만들어졌으나 투구 매커니즘만은 굉장히 뛰어났다. 앞으로 뛰어난 선발 투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데뷔 시즌부터 1군에서 값진 경험을 쌓고 있는 안치영과 이종혁이 ‘원석’에서 ‘보물’로 성장할 수 있을지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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