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도림고 이전 문제 해결 위해 학부모·지역주민 생각 묻는다

인천시교육청이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도림고 이전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학부모 설문조사와 지역주민 여론조사를 통해 학교 이전 관련 의견을 수렴한다.

  

2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도림고 학부모를 시작으로 남동구 지역 초등학교 26교, 중학교 13교의 예비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이전 설명회를 개최한다. 또 도림고 인근 4㎞반경 내 지역주민 약 30여만명에 대한 표본 1천500명 이상을 확보해 여론조사도 실시한다.

 

도림고 이전 문제는 인천시가 운영하는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이 2019년까지 학교에서 불과 80m 떨어진 곳으로 이전하는 것이 결정되자 학부모들이 교육환경 악화를 우려하면서 촉발됐다. 학교 인근에 시의 남촌일반산업단지(면적 26만7천464㎡)와 도시첨단산업단지(면적 23만3천141㎡) 조성계획이 수립돼 도림고의 교육여건은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이전 시 학부모 의견만을 조사했지만 조사범위를 예비학부모와 학교 주변 지역주민까지 확대하고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맡기는 것은 선례가 없었다”면서도 “남촌, 도림동 일부 주민들의 반대 여론에 대해 설명회를 통해 이전 불가피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공정한 여론조사를 근거로 정확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이전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림고는 1971년 초등학교로 개교해 2004년 도림고등학교로 전환한 학교다. 현재까지 강당조차 없고, 학교와 근린생활주거지역이 인접해 있지 않아 접근성도 떨어지는 등 학교의 교육여건이 다른 일반고등학교에 비해 열악하다는 학부모들의 지속적인 불만이 제기돼 왔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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