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이후 처음으로 1군에서만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kt wiz의 이해창(30)이 모든 개인 기록을 갈아치우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고 있다.
이해창은 15일 현재까지 올시즌 86경기에 출전해 172타수 45안타 타율 0.262 8홈런 33타점 23득점을 기록중이다. 개막을 앞두고 장성우의 백업 포수 정도로 여겨졌던 이해창은 장성우가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주춤하는 사이 kt의 대표 안방마님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기록만 살펴봐도 225타수 52안타 타율 0.231 6홈런 33타점 22득점을 올린 장성우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으며, 타율과 홈런에서는 오히려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와 같은 활약 덕분에 지난 7월에 열린 KBO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하위타선에서 거포 본능을 뽐내며 kt의 8월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해창은 8월 들어 9경기에서 14타수 7안타 타율 0.500 2홈런 6타점 4득점으로 중심타자 못지 않은 막강 화력을 자랑했다. 특히 지난주에만 2홈런을 쏘아올려 시즌 홈런 개수를 8개로 늘린 그는 지난해 기록했던 6홈런을 뛰어넘으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주 kt는 부산에서 열린 주중 2연전에서 롯데에게 2연패를 당하며 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으나 11일 선두 KIA와의 경기에서 이해창이 해결사로 나서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서 8회까지 7대6으로 앞선 kt는 마무리 김재윤을 투입, 경기를 끝내려했으나 9회초 믿었던 김재윤이 2실점하며 역전패의 암운이 드리워졌다. 7대8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2사 1,2루 찬스를 잡은 kt는 타석에 선 이해창에게 기대를 걸었다. 이해창은 기대에 보답하듯 KIA 마무리 투수 김윤동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때리는 2타점 2루타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12일 SK전에서는 팀이 3대8로 패하는 와중에 솔로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고군분투했고, 다음날 경기에서도 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11대3 대승을 이끌었다. 타격외에도 선발진의 고영표, 류희운, 정성곤과 불펜의 김재윤, 엄상백, 심재민 등 젊은 투수들을 잘 다독이며 마운드를 안정감있게 리드해왔다.
1군 진입을 목표로 하던 늦깎기 포수 유망주에서 이제는 자타공인 kt의 대표 안방마님으로 자리매김한 이해창이 kt를 넘어 KBO대표 포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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