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직 공무원증 ‘설움’ 사라진다

정부 청사 ‘출입 불가’… 신분증 맡겨야
시교육청, 전자공무원증 교체 불편 해소

인천의 한 학교에서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는 A씨(6급)는 서울과 세종 정부청사를 방문할 때마다 ‘지방직’ 설움을 톡톡히 경험했다. 청사 입구 대기실에 신분증을 맡기고 방문하고자 하는 부서 직원을 기다렸다가 함께 출입해야 했다. 

시교육청에서 발급받은 공무원증으론 청사 출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시교육청에서 발급받은 공무원증이 신분증 구실을 못한다는 생각에 속상할 때가 많았다”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서구 B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C씨(37·여)도 최근 신분증 없이 교육부에 방문했다가 낭패를 봤다. 공무원증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신분증이 없으면 청사 출입이 어렵다는 말에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신분증 탓에 정부기관 출입에 애를 먹던 인천시교육청 소속 공무원들의 불편이 줄어들 전망이다. 시교육청이 정부기관 전자공무원증 발급기관인 한국조폐공사가 발행하는 공무원증을 확대·보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9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그동안 보급했던 공무원증 대신 한국조폐공사에서 발행한 전자공무원증을 전 기관으로 확대해 시행키로 하고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배부키로 했다.

시교육청은 전자공무원증 확대 시행을 위해 총 3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시교육청 소속 교육공무원과 지방공무원 2만1천700명에게 배부한다는 방침이다. 새 공무원증은 정부청사의 출입장치와 연동돼 기존의 불편이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그동안 시교육청 본청에 소속된 공무원을 제외한 일선학교 교사와 행정직 공무원은 기존 공무원증을 사용, 서울과 세종에 있는 정부청사를 방문할 때마다 따로 신분증을 들고 다녀야만 했다.

 

교육과 연수, 출장 등으로 교육부 같은 상급기관을 방문할 때마다, 마치 외부인 마냥 소외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전자공무원증을 전원 발급하게 되면서 이러한 불편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본청에 이어 일선 학교까지 전자공무원증을 발급키로 했다”며 “정부청사 등에 출입할 때 앞으로는 공무원증만 지참하면 된다”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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