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술 번번히 실패ㆍ전략부재 반복에 팬심 멀어져
‘동네북’ 신세로 전락한 프로야구 꼴찌 kt wiz가 전략 부재로 잡을 수 있는 경기를 잇따라 내주면서 팬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kt는 23일 넥센전과 25일 두산전에서 2경기 연속 앞서가다가 막판 역전을 당하며 연패를 당했다. 언뜻 보기엔 단순히 불펜진 방화로 인한 패배 같지만 상황을 살펴보면 벤치의 판단 실패가 근본적인 원인이다.
23일 넥센 원정경기에서 kt가 4대2로 앞선 7회말 김진욱 감독은 6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를 내리고 불펜진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상화가 연속 2안타로 무사 2,3루 위기를 자초했고, 심재민을 올렸지만 동점을 내줬다. 승부처였던 8회말에도 심재민이 만루위기를 맞은 뒤에야 부라부랴 마무리 김재윤을 기용했으나 결국 2안타를 맞고 3실점하면서 승리를 헌납했다.
25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도 선발 고영표의 호투를 바탕으로 6회까지 3대2로 앞선 가운데, 7회초 한 달만에 1군에 콜업된 엄상백을 등판시켰다가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9회초에도 김 감독은 1점 차 승부에서 ‘필승조’인 특급 마무리 김재윤 대신 ‘추격조’ 조무근을 올렸으나 2루타 두 방을 포함 연속 3안타를 맞고 2실점해 김재윤은 써보지도 못했다.
또한 4대6으로 추격한 9회말 1사 1,2루 상황서는 대타 요원인 김동욱을 이진영의 대주자로 기용하는 바람에 정작 1점 차로 따라붙은 5대6, 1사 만루 역전찬스에서는 장타력을 갖춘 김동욱을 활용하지 못하며 후속타 불발로 동점을 만들수 있는 상황을 날려버렸다.
벤치의 판단 미스는 이 뿐만이 아니다. 앞서 김진욱 감독은 여러 차례 다혈질인 외국인 투수 돈 로치의 등판 때 번번히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쳐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경기 초반 호투하다가 주자만 나가면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는 로치를 교체하기 위해 투수코치를 마운드에 올렸다가도 그의 고집을 꺾지 못해 그대로 놔뒀다가 난타당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이처럼 벤치의 한 박자 늦은 투수교체 타이밍과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기용에 대해 팬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 야구 관련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은 “뒷북 투수교제 후 아쉽다고 웃는 코칭스탭을 보면 정말 기가 찬다. 경기장에 직접 찾아가서 응원하는 팬은 무슨 죄냐”고 분통을 터트렸고, 또다른 네티즌은 “투수 교체만 제때 잘 했어도 15승은 더했을 것이다. 무슨 상위권 팀도 아니고 왜 매 경기 필승조를 아끼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진욱 감독이 연패가 지속될 경우 1년도 못채우고 옷을 벗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무리 신생팀이라고는 하지만 종잡을 수 없는 선수기용과 전략 부재로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자의든 타의든 김 감독이 책임을 질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여론이다.
김광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