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내내 무기력하게 패한 경기가 많았던 kt는 전반기 막판 2경기를 포함 최근 3경기 연속으로 9회 득점을 올리며 끈질긴 승부를 선보였다. 비록 1승 2패에 그쳤지만 지고 있는 경기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지는 근성을 되찾아 후반기 달라진 모습으로 반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kt는 무엇보다 넥센과의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거포 윤석민을 영입한 효과가 조금씩 경기력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중심타선에 포진한 윤석민이 5경기에서 타율 0.526, 10안타(홈런 1, 2루타 4개), 7타점, 6득점으로 맹활약하면서 타선의 응집력이 좋아졌다. 이로 인해 상ㆍ하위 타선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며 경기력이 향상됐다. 그 결과 윤석민의 가세 후 kt의 팀 타율은 0.264에서 0.295까지 크게 상승했다.
8일 선두 KIA에게 20대8로 대패한 경기에서 KIA 타선의 막강화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4회까지 16대0으로 압도당했으나 5회 3점, 7회 5점을 올리며 만만치 않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12일 삼성과의 홈경기서도 11대1로 크게 뒤진 9회말 정현의 좌월 솔로포를 포함해 2점을 쫓아가며 투지를 보여준 kt는 결국 다음날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명승부를 연출했다.
9회초까지 8대5로 뒤져 패색이 짙던 kt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기어코 1사 만루를 만들어냈고, 이진영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쫓아간 뒤 윤석민의 2타점 2루타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을 노린 삼성은 박경수를 고의 4구로 걸렀으나, 대타 정현이 귀중한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후반기 첫 경기인 18일 LG와의 경기에서도 LG 선발 소사에게 꽁꽁묶여 완봉패 직전까지 몰렸지만 9회초 LG 불펜을 상대로 2점을 뽑아내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끝에 1점 차로 석패했다.
이처럼 kt가 투지와 끈기를 회복하면서 9개 구단의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던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에는 호락호락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후반기 탈꼴찌를 항해 조금씩 힘을 내고 있는 kt가 후반기 순위 싸움에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광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