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는 발군이나 출루율은 꼴찌…데이블세터진 분발해야
특히, 내야의 수비불안이 심각한 수준으로 승부처에서 스스로 경기를 망치는 수비 실수가 이어지며 전반적으로 투ㆍ타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2년 연속 최다실책의 불명예를 안았던 kt는 리그 초반 막강한 선발진과 빈틈없는 수비로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전반기 경기 마감을 하루 앞둔 12일까지 팀 최다 실책 2위(66개), 수비율 9위(0.979)라는 불명예를 떠안으며 예년과 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kt의 수비수 중 ‘핫코너’인 3루수와 유격수 자리를 오가는 심우준은 12일까지 14개(유격수 8개, 3루수 6개)의 실책을 범해 KBO리그 최다실책 1위에 올랐고, 유격수 박기혁(6개)과 2루수 박경수, 포수 이해창ㆍ장성우(이상 4개) 등도 많은 실책을 범하는 등 전반적으로 내야가 어수선한 상황이다.
또한 포수 출신인 김동욱의 경우, 모넬의 퇴출 이후 무주공산이 된 1루자리에서 기회를 많이 얻었으나 좁은 수비 범위와 불안한 송구 탓에 내야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외야에서 실책을 범하게 되면 단타가 장타로 둔갑하게 돼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무엇보다 kt의 범실 중 상당수가 승부처에서 이뤄지고 있어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 강화는 후반기 중요한 선결과제다.
한편, 리그 최고의 ‘대도’ 이대형과 발빠른 심우준, 오태곤 등을 보유한 kt는 팀도루 51개를 기록하며 삼성과 LG에 이어 공동 3위(NC)로 선전했으나, 리그 최하위 출루율 탓에 득점기회를 꾸준히 만들어내는데는 실패했다.
개인 도루 부문에서도 이대형이 3위(17개), 심우준이 4위(14개)를 기록한 반면, 출루율은 각각 0.308와 0.307에 그쳤다. 상ㆍ하위 타선에서 꾸준히 밥상을 차려줘야 중심타선에 득점 기회를 많이 제공할 수 있기에 ‘테이블 세터’들이 어떻게든 살아나가 기동력의 야구를 펼치는 것이 급선무다.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는 kt 입장에서는 후반기 꼴찌 탈출을 위해서라도 무너진 수비 조직력을 재건하고, 주자를 루상에 많이 보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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