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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톡!톡!] SK 첫 우승 이끈 김온아ㆍ선화 핸드볼 자매, “서로가 있기에 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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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톡!톡!] SK 첫 우승 이끈 김온아ㆍ선화 핸드볼 자매, “서로가 있기에 큰 힘”

▲ 김온아(왼쪽)ㆍ선화 자매 (3)
▲ 김온아(왼쪽)ㆍ선화 자매
“힘들어도 참고 견뎌준 고마운 내 동생…언니, 짜증은 이제 그만!”

 

경기도 연고 여자 핸드볼팀 SK 슈가글라이더즈의 ‘간판’ 김온아(29)ㆍ선화(26) 자매가 이적 후 팀에 창단 첫 챔피언 트로피를 안겼다. SK는 지난 12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 3차전에서 서울시청을 31대3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하며 2012년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SK의 우승 주역 가운데에는 2015년 11월 이적해온 김온아ㆍ선화 자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8일 1차전에서 17골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끈 김온아(11골)ㆍ선화(6골) 자매는 이날 3차전에서도 각각 8골, 7골을 터트려 팀 승리를 견인했다.

 

2011년 핸드볼 코리아리그 출범 후 인천시청에서 4번의 우승을 합작한 이들 자매는 2015시즌을 끝으로 SK로 이적하며 큰 이슈를 만들었지만, 팀은 2016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어 두 자매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언니 김온아의 부상 속에 2017시즌을 시작한 SK는 동생 김선화가 이효진, 유소정, 조수연 등과 함께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돌풍을 이끌은 뒤 리그 중반 김온아가 부상에서 복귀해 맹위를 떨쳐 승승장구했다. 그 결과 SK는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고, 여세를 몰아 첫 통합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유니폼을 바꿔 입은지 2년 만에 개인 통산 5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자매는 기쁨보다 서로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컸다. 언니 김온아는 “팀을 이적하면 그 팀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둘이 함께였으면 빨리 적응했을텐데 내가 재활로 나와있어 동생이 혼자 견뎌내며 힘들어했다”면서 “부상 복귀 후 동생이 없었다면 팀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이다. 선화는 동생이라기 보다 친구 이상의 동료다. 너무 고맙고 이제는 내가 동생의 짐을 덜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동생 김선화도 “언니가 부상 때문에 힘들어 했고, 몸을 만들 때까지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다른 선수였다면 포기할 수도 있었을 텐데 끝까지 잘 견뎌준 언니가 너무 고맙다. 같이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마음의 짐이 컸던 김선화는 인터뷰 도중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1차전을 승리하고 2차전에서 확실히 마무리 지었어야 했는데 내가 실수를 많이해서 팀이 패한 것 같아 너무 미안했다. 오늘 더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잘 됐다”고 눈물을 훔쳤다.

 

김선화는 ‘괜찮다’며 다독여준 언니를 바라보며 “경기가 안풀리면 언니가 동료들보다 나에게 유독 짜증을 많이 낸다. 1, 2차전 때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언니한테 짜증 좀 내지 말라고 했었다. 언니가 센터로서 팀을 리드하다보면 남들 보다는 내가 동생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항상 생각하지만 짜증을 들을 때마다 서운하다. 안그랬으면 좋겠다”고 투정부리자 김온아는 “알겠다”며 미소지었다.

 

끝으로 김온아는 “올해 첫 번째 목표인 정규리그 우승과 두 번째 목표인 통합우승을 선화와 함께 모두 이뤘다. 나란히 다시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만큼 29일 한ㆍ일전과 12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도록 몸관리를 잘하겠다”며 “앞으로 더 책임감을 가지고 동생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김온아(왼쪽)ㆍ선화 자매
▲ 김온아(왼쪽)ㆍ선화 자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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