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수혈한 로하스ㆍ윤석민 앞세워 후반기 돌파구 찾아야
시즌 초반 ‘반짝 1위’를 달릴 때도 투수진의 힘으로 버텨온 kt는 전반기 내내 장타력과 득점력 부재에 시달려야 했다. 11일까지 팀 타율(0.265), 득점(340점), 장타율(0.384), 출루율(0.321) 등 공격 대부분의 지표에서 현저한 꼴찌를 기록했다. 특히 득점의 경우 9위 LG(394점)와도 54점이라는 큰 격차를 보이는 등 득점 가뭄에 시달렸다.
시범경기에서 창단 첫 1위에 오른 kt는 팀 타율(0.293)과 타점(63점), 득점(69점) 부문에서 1위에 올랐고, 안타(116개)도 3위를 기록하는 등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자 거짓말처럼 방망이가 침묵하기 시작했다.
4월까지 3할타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kt는 무엇보다 거포 용병으로 기대를 모았던 조니 모넬의 부진이 뼈아팠다. 모넬은 4월까지 18경기에 출전해 55타수 10안타, 타율 0.182, 2홈런, 6타점으로 극도의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KBO리그 데뷔 두달여 만에 짐을 쌌다.
또한 주축 타자들인 ‘베테랑 3인방’ 박경수와 유한준, 이진영의 줄부상도 타선 약화를 부추겼다. 유한준과 이진영이 부상으로 인해 타격감이 지난해만 못했고, 홀로 타선을 지키던 박경수도 5월이후(타율 0.254, 5홈런, 30타점, 27득점) 부상으로 타격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리드오프 이대형도 지난해만큼 출루를 못하면서 생산력이 줄었고, 결정적으로 올시즌 kt 타선의 최고 히트상품이었던 오정복(타율 0.391, 59안타, 1홈런, 12타점)마저 지난달 19일 종아리부상으로 이탈해 2번 타순에 구멍이 생겼다.
여기에 김동욱, 오태곤, 심우준, 정현 등 젊은 타자들의 성장이 생각보다 더뎌 타선의 세대교체를 이루지 못했다. 결국 구단과 김진욱 감독은 팀이 애지중지 키워오던 좌완투수 유망주 2명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 넥센에서 거포 윤석민을 데려왔다.
윤석민은 중장거리형 거포로 11일까지 타율 0.336, 8홈런, 101안타, 51타점, 49득점을 기록하는 등 리그 정상급 성적을 올려 후반기를 기대케 하고 있다.
그는 아직까지 KBO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새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타율 0.259, 21안타, 1홈런, 8타점, 8득점)와 함께 후반기 반등을 주도할 핵심 타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안타제조기’ 오정복도 후반기 1군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전반기 내내 부진했던 kt 타선이 기존 베테랑과 젊은 유망주들에 ‘뉴페이스’와 조화를 바탕으로 후반기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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