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펀치’ 피어밴드와 고영표…‘특급마무리’ 김재윤의 재발견 소득
4월 한 때 단독 선두를 달리기도 했던 kt는 4월말부터 주권, 정대현의 이탈로 선발진이 붕괴되기 시작했고, 외국인 투수 돈 로치마저 팔꿈치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면서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원투펀치’ 라이언 피어밴드(4연패)와 고영표(5연패)마저 힘이 빠지면서 한 달이 넘게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일까지 방어율 0와 ‘노블론’을 자랑하던 특급마무리 김재윤도 6월 7일 LG전(1.1이닝 5피안타 5실점)에서 충격적인 첫 패를 당한 이후, 6경기에서 방어율 2.45, 1세이브에 그쳤다.
10일까지 kt는 10개 구단 중 팀 방어율(5.77)과 실점(489점) 모두 9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면서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시즌 초반 피어밴드와 로치, 주권, 정대현, 고영표로 구성된 5인 선발 로테이션에서 주권(1승 4패, 방어율 7.58)이 계속된 난조로 제일 먼저 2군행을 지시받았고, 좌완 정대현마저 초반 반짝 활약(2경기 2승, 방어율 0) 이후 11경기서 7패, 방어율 8.87로 부진하며 2군을 들락날락하다 윤석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으로 이적했다.
로치도 팔꿈치가 말썽을 일으키면서 부상자 명단에 2번이나 올랐고, 4월 이후 승리가 없다. 이들을 대신해 정성곤과 류희운, 김사율, 배제성 등을 임시 선발로 투입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위력적인 너클볼을 앞세워 리그 방어율 1위를 지켜오던 피어밴드마저 최근 5경기서 4패, 방어율 6.51로 힘이 빠지기 시작했고, 토종 에이스 고영표도 5월 13일 NC전 이후 승리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신기루처럼 시즌 초반 막강했던 5선발 체제가 사라진 kt는 탄탄하던 불펜진까지 과부하가 걸려 뒷문까지 헐거워졌다. 불펜 투수 중 김재윤(방어율 2.70)과 이상화(3.52), 심재민(3.59) 외에는 대부분이 5점대 이상의 방어율을 기록하면서 승부처에서 실점이 잦아졌다. 엄상백과 강장산, 배제성, 배우열 등 젊은 불펜투수들도 기대에 부응치 못했다.
그나마 팀이 몇 년간 그토록 찾아헤매던 리그 정상급 외국인 에이스 피어밴드와 토종 에이스 고영표, 특급 마무리 김재윤을 발굴한 것이 올 시즌 kt의 전반기 가장 큰 소득이다. 롤러코스터와 같은 전반기를 보낸 kt가 올스타 휴식기간 투수진의 재정비를 통해 시즌 초반의 위용을 되찾지 못한다면 시즌 첫 목표로 삼았던 ‘탈꼴찌’는 후반기에도 요원할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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