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wiz의 베테랑 불펜 투수 이상화(29)가 올 시즌 승리조와 추격조를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상화는 3일까지 35경기에 등판해 3승1세이브, 3홀드, 방어율 3.47을 기록하며 취약한 kt 투수진의 소금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특히, 그의 높은 팀내 공헌도는 대체선수 승리기여도(WAR)에서 0.51을 기록, kt 전체 투수 중 ‘선발 3인방’인 피어밴드(3.11), 고영표(2.12), 로치(1.01)와 ‘올스타 마무리’ 김재윤(0.80)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이상화는 시즌 개막이전 5선발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렸다. 미국 스프링캠프 때까지만 해도 평가전에서 호투를 거듭하며 유력한 선발 후보로 거론됐으나, 결국 불펜이 더 적합하다는 김진욱 감독의 판단에 따라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착실히 준비해온 이상화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개의치 않고 묵묵히 자기 공을 던졌다.
이상화는 시즌 초반 롱릴리프로 보직이 정해졌으나, 추격조와 승리조를 가리지 않고 팀이 원할때면 언제든 마운드에 올랐다. 좌완 셋업맨 심재민과 함께 팀내에서 가장 많은 35경기에 등판해 36.1이닝을 던졌다.
그가 올린 3승은 모두 팀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를 지켜 얻은 값진 승리다. 지난 4월 13일 넥센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한 이상화는 5월 26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3대3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2승째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지난달 28일 한화와의 청주 원정경기에서 마무리 김재윤이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대4 동점을 허용했으나, 자칫 승기를 내줄 위기에서 등판해 1.1이닝 무실점 호투로 3승째를 거뒀다.
무엇보다 9회 2사 1,2루 상황에 마운드를 이어받아 역전위기를 막았고, 5대4로 다시 리드를 잡은 10회말에도 1사 3루까지 몰렸지만 두 타자를 삼진과 투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구석구석을 찌르는 코너워크가 강점인 ‘마당쇠’ 이상화는 최근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는 공격적인 경기 운용 능력으로 지친 kt 불펜의 숨통을 터주고 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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